솔직히 그랬다. 소지섭이 신민아의 보조개를 향해 손가락을 '콕' 찔러 넣었을 때 많은 여성 시청자들도 함께 '심쿵'의 비명을 내질렀을 것이다.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장난에서 진심으로 바뀐 이 커플. 그 코믹했던 '밀당'마저도 소지섭과 신민아가 하니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을 만큼 잘 어울리는 비주얼 커플의 탄생이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 6회에서는 김영호(소지섭 분)가 강주은(신민아 분)로부터 달콤한 힐링을 얻으면서 키스로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주은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영호와 티격태격하면서 점차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
영호는 주은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다이어트에 매진해 보조개를 다시 찾은 주은을 보고 은근 기뻐하면서도 놀라기도 했다. 주은과 임우식(정겨운 분)이 15년간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면서도 질투를 드러내기도 했다. 15kg 감량 성공으로 '강주은 데이'를 외치면서 커피숍에서 가장 달콤한 커피를 내민 주은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반하게 됐다.
주은 역시 영호를 단순히 코치로만 보지 않았다. 미국에서 무엇을 했는지 관심을 가졌고, 빡빡한 영호의 삶에 여유라는 선물을 주기 위해 강주은 데이를 제안했다. 탄수화물은 물론, 낮잠 한 번 자지 않는 영호에게 여유로운 휴식을 갖게 해줬다. 영호는 좋아하지도 않는 달콤한 커피로 인생의 재미도 선물했다.
두 사람은 어느 새 서로 끌리고 있었고, 결국 영호가 먼저 주은으로 향하는 손길에 장난이 아닌 진심을 담아냈다. 빗속에서 로맨틱한 키스를 시도하면서 다시 한 번 명장면이 탄생하게 된 것. 우연이나 사고가 아닌 영호의 마음을 전하는 키스였기 때문에 향후 두 사람의 급격한 관계 변화도 예상됐다.
극중 영호와 주은은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서로에게 서로가 꼭 필요한 존재였다. 영호는 주은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코치이기도 했고, 주은이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구해주는 수호천사 같은 존재였다. 주은은 영호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인물이었다. 철저한 관리 속에서 단맛을 보지 못하고 살았던 영호의 아픔을 감싸 안을 정도로, 영호를 녹아내리게 만들 정도로 따뜻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비주얼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빗속에서 로맨틱한 키스신을 완성한 영호와 주은. 이미 영호의 대사 한 마디 한마디, 주은의 사랑스러운 동작 하나 하나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을 암시해 기대를 높인다. 특히 보조개를 다시 살려내고 과거의 '대구 비너스'로 돌아갈 신민아와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섹시를 '쳐발쳐발'한 소지섭의 달콤한 투샷이 기대를 모은다.
'오마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와 '얼짱'에서 '몸꽝'이 돼버린 여자 변호사,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치유하는 내용을 담는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