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팝계의 이슈는 단연 아델이다. 2015년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의 주인공이 된 아델은 어떻게 마치 1999년처럼 앨범을 팔까.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미국 음반 관계자들은 영국 출신 팝가수가 이 같은 충격적인(?) 기록을 낼 지 예상하지 못했다. 음반 판매는 1999년이 7억 8500만으로 정점을 찍었다. 약 51개 앨범이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45%가 떨어졌고, 2015년까지 전체적으로 40%가 더 떨어졌다. 이제는 약 2억 7000만 정도다.
하지만 5년만에 컴백한 아델의 새 앨범 '25'는 미국에서 발매 첫 주에 338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닐슨(Nielsen) 뮤직이 지난 1991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의 기록이자 앨범 중 최초로 발매 첫 주에 300만 장을 넘긴 앨범이다. 엔씽크의 초동기록을 깬 신기록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전체의 약 42%가 팔렸다.
이에 어떻게 아델의 앨범이 마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1999년처럼 팔리는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지 팝 관계자들은 뮤직비디오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시간, 기술, 결핍, 현실성 등 여러 생각거리를 다양하게 담은, 세계적인 핫스타 영화감독 자비에 돌란이 만든 아델의 '헬로' 뮤직비디오는 전세계 남녀노소에게 폭 넓게 어필한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폴더폰이 등장하는 것이 굉장한 화제를 모았는데 자비에 돌란은 이에 대해 "영화에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면 너무 리얼리티가 강해 영화의 내러티브를 해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델의 오랜 공백기는 그의 컴백에 대한 업계와 대중의 기대감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의 앨범 '25'의 발매가 하나의 '사건'이 되는 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것은 과도한 노출이나 슈퍼스타 홍보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면적인 홍보가 됐다"라고 현지 음반 전문가가 전했다. 즉 아델의 공백은 그를 잊혀지게 만드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를 '레전드'로 만드는 시간이 됐다.
"미국은 정말로 그녀의 귀환을 기뻐하고, 그것을 음반 매장에서 입증할 것이다", ""아델의 이 같은 어마어마한 음반 판매량은 마케팅 플레이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다만 아델의 재능이다" 등이 미국 업계의 반응이다.
아델의 진기록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발매 첫 주에 약 80만 장(공식 집계)이 판매됐다. 이로써 종전 최고인 오아시스의 앨범 ‘비 히어 나우(Be Here Now)’의 약 69만 6000장 기록을 경신했다. 음원 다운로드에서도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앨범으로 기록됐다.
한편 '25'는 아델의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지난 달 20일 전세계 동시 발매됐다. 내년 2월 영국, 아일랜드와 유럽에서 콘서트투어를 할 예정이다. / nyc@osen.co.kr
[사진] 아델 앨범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