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에네스 카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02 11: 05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다시 한 번 피소 당했다. 그의 '총각 행세'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지난 1일 에네스를 고소한 것이다. 이로써 에네스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차례 고소장을 받게 됐다. 이번에는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다. 에네스 카야 역시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해당 여성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이 여성은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에네스를 고소하게 된 경위를 상세하게 밝혔다. 이유인즉슨, 자신의 사진과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이에 에네스 카야와 그를 인터뷰한 기사를 쓴 기자를 명예훼손죄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녀는 에네스 카야가 무혐의 판결을 받은 것은 맞지만 총각행세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당사자들이 더욱 잘 알겠지만, 이제는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썩 보기좋지 않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에네스 카야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진정성에 금이 가 모든 활동을 멈추게 됐다. 에네스 카야가 자신을 총각이라고 속여 여러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에네스 카야는 JTBC 예능 ‘비정상회담’을 비롯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법무 대리인을 통해 사과문을 공개해 법적인 조치를 밟아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을 응원하던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렸고, 바른 청년 이미지에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 앞으로 방송 활동을 하게 된다면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네스 카야는 그간 보수적인 가치관을 내세우며, 각종 토론에서 외국인 패널들과 활발하게 토론을 이끌어왔다. 한국의 유교사상에 대한 깊은 성찰과 옛 것의 소중한 정신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에게서 우리는 한국인의 정을 느꼈다. 이에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기 때문에 실망감은 적지 않았다. 방송에서 보여줬던 예의 바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주장들이 나와 그의 솔직한 입담과 성격에 빠져있던 시청자들이 등을 돌렸던 것이다.
하지만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에네스 카야는 지난달 배우 이태임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해냄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방송에 재개할 계획을 밝혔다. 그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한다는 에네스 카야가 다시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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