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가 박혁권의 죽음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신경수 PD는 2일 SBS를 통해 “드라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재미와 무게감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맹활약한 길태미의 죽음이 아쉽고 슬프다. 상상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준 박혁권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떠난 길태미와 홍인방 못지않게 존재감 있는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등장을 앞두고 있다.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앞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세기의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고려 삼한 제일검 길태미(박혁권 분)와 까치 독사 땅새(변요한 분)의 검술 대결은 이틀에 걸쳐 촬영이 진행될 만큼 제작 과정에 심혈을 기울여 촬영이 진행됐다. 특히 두 번째 촬영이 진행됐던 지난달 26일에는 첫눈이 내려 길태미의 죽음에 비극적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도 촬영장 열기는 대단했다. 백성들과 군사들에 둘러싸여 팽팽한 접전을 펼친 ‘길태미’ 역의 박혁권과 ‘땅새’ 역의 변요한은 신경수 감독의 지휘 하에 꼼꼼한 사전 리허설을 거쳐 생동감 넘치는 대결 장면을 완성시켰다. 두 사람은 개별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각각의 캐릭터가 서로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 이어질 수 있도록 살뜰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박혁권은 유려한 검술씬부터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한 장면의 감정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다. 덕분에 열연을 펼치는 박혁권은 물론이고 현장의 모든 이가 숨죽여 촬영에 몰입했고, 그 정성과 노력은 화면 안에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박혁권은 무사다운 최후를 맞이한 뒤, 자신을 처단한 변요한과 함께 깜찍한(?) 춤사위로 슬픔을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모든 등장 인물들, 카메라 밖 스태프들과 악인 길태미의 퇴장에 기뻐하며 마지막 촬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 중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