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먹 깨나 쓰는 이미지로 이름을 날렸다. 형들도 무서워하는 막내였다. 팀 전체 컬러도 악동. DJ DOC 김창렬은 그렇게 가요계 악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이 이미지가 일그러지고 있다. 한때 자신의 밑에서 가수로 데뷔한 후배와 첨예한 대립,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폭행 및 횡령 혐의, 김창렬에겐 유난히 아픈 생채기다.
1일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원더보이즈의 전 멤버 오월(본명 김태현)은 김창렬을 폭행 및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오월은 2012년 한 고깃집에서 김창렬에게 수차례 뺨을 맞았고 연습생 신분일 때 3천여만 원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창렬은 OSEN에 "그 친구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하는데 허위사실 유포와 무고죄로 맞고소 할 계획이다. 때린 적은 정말 없다. 만약 그때 때렸다면 진단서를 끊어놓지 않았겠냐. 전혀 그런 일이 없다. 게다가 돈을 빼앗았다니 말이 되나"라고 발끈했다.
김창렬은 솔로 데뷔를 앞둔 오월이 자신의 악동 이미지를 악용하고 있다고 맞섰다. 사건이 알려진 후 SNS에 "이미지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릴 적 행동 많이 후회합니다. 결혼 후에 많이 바뀌었고요. 그런데 이번 일은 저도 참 황당하네요. 제가 누굴 때릴 만큼 용기가 지금은 없습니다. 더구나 남의 돈을 탐할 만큼 양아치는 아닙니다"는 글을 적었다.
김창렬의 법률대리인 측도 마찬가지. 선종문 변호사는 "김창렬이 유명한 악동 이미지의 연예인인 까닭에 약점을 이용 무고하게 악용하고 있다. 오월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비록 오월 측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이름은 이번 소송 덕분에 대중에게 알려졌다. 원더보이즈가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자 김창렬이 "활동 당시에도 못해 본 원더보이즈 1위 이렇게 해 보네요. 원더보이즈가 더 잘됐다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라고 씁쓸해할 정도.
양 측의 엇갈린 주장은 이제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터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하지만 김창렬의 이미지에는 이미 흠집이 났다. 경찰 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벌써 김창렬은 데미지를 입었다.
자신이 발굴하고 키운 후배와 법정 싸움을 벌여야 하는 김창렬, 그의 악동 이미지가 왜곡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