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빅뱅이 웃었다. 엑소도 함께.
2일 오후 홍콩 란타우에 위치한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린 2015 MAMA에서는 글로벌 인기를 보유한 K-팝 가수들이 대거 수상자로 차례로 호명됐으며, 이들은 스페셜한 무대로 수상의 기쁨을 드러내며 팬들의 사랑에도 제대로 보답했다.
총 3부로 구성돼 4시간동안 꽉 채워진 2015 MAMA는 본식 직전에 치러진 전문시상, 화면과 자막으로 대신한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6개국) 등까지 포함한 30여개의 트로피가 국내외 아티스트에게 고루(?) 분배됐다. 홍콩까지 찾아온 이들이 전혀 서운하지 않을 만큼.
단연 선두는 빅뱅이었다. 빅뱅은 2012 MAMA에서 대상(올해의 가수상) 수상 이후, 2013 MAMA 지드래곤(올해의 가수상), 2014 MAMA 태양(올해의 노래상 '눈,코,입')으로 그룹과 멤버를 오고가며 무려 4년 연속 대상 차지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이날 빅뱅은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노래상을 포함해 베스트 뮤직비디오, 월드와이드 페이버릿 아티스트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엑소가 그 뒤를 이었다. 엑소는 2013년과 2014년 올해의 앨범상, 2014년 올해의 가수상, 남자그룹상, 그리고 올해의 앨범상으로 또 한 번 대상을 추가하며 3년 연속 대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비록 대상은 1개지만, 총 4관왕으로 빅뱅과 어깨를 견줬다.
여느 시상식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는 확연하게 달랐다. 이날 2015 MAMA를 단순 시상식이 아닌, 하나의 축제로 완성한 것은 참여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묻어난 무대였으며 해당 무대를 더 돋보이게 한 것은 축적된 스태프의 기술력이었다. 특히 'The State of Techart(Tech+Art)'를 내세웠던 2015 MAMA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독특한 무대는 이전에 보지못한 장면을 연출하며 신선함을 더했다.
상상 속에나 가능했던 팝듀오 펫샵보이즈와 에프엑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실현된 점은 팬들을 설레게 했으나, 매해 내로라하는 레전드급 해외 아티스트들을 대거 출연시켰던 과거에 비해 아쉬움은 있었다. 물론 자이언티와 김설진의 '양화대교' 콜라보, 몬스타엑스X세븐틴, '쇼미더머니4' 베이식·릴보이와 '언프리티 랩스타2' 등의 무대도 2015 MAMA가 아니었으면 못 봤을 무대였다.
또한 박진영은 여전한 '현역 딴따라'임을 모두에게 확실히 증명했다. 남자 가수상과 베스트 프로듀서를 동시에 수상한 범접불가 박진영은 '24시간이 모자라', '어머님이 누구니', '엘리베이터'로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파격 퍼포먼스로 열정을 하얗게 불태웠다.
예고에 없던 걸그룹 2NE1의 등장은 모두를 놀래켰다. 당초 씨엘의 최초 컴백무대만 알려졌으나, 이날 무대에는 완전체 2NE1이 무대에 등장해 무려 2년만에 팬들과 마주했다. 여전히 변함없이 유니크한 2NE1만의 무대는 공연장을 꽉 채운 1만여명의 관객을 압도했다.
최근 개최된 MAMA에서 대상을 주거니받거니 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선후배 아티스트 빅뱅과 엑소는 명불허전 무대를 꾸몄다. 2부 마지막 무대를 엑소가 모두르 뛰게 했다면, 빅뱅은 연차만큼 깊이가 다른 울림의 무대를 선보여 빅뱅이 왜 빅뱅인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그리고 관객, 시상자, 아티스트까지 기대하고 고대했던 싸이의 컴백 첫 무대. 앞서 2015 MAMA로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호스트 역할을 소화하며 시상식의 문을 활짝 열었던 싸이는, 7집 앨범 '칠집싸이다'의 더블 타이틀곡 '대디'와 '나팔바지'로 미친듯한 무대로 확실하고 화끈한 마지막을 장식했다. '강남스타일'의 히트로 얻었던 '미국병'은 확실하게 떨친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한편, 올해로 7회째를 맞은 MAMA는 CJ E&M이 주최하는 아시아 음악축제.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약 10여 년 동안 국내서 개최해 오다,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변모했다. 지난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홍콩에서 개최됐다. 이날 2015 MAMA는 Mnet, tvN 등 CJ E&M 6개채널에서 방영되며, 전세계 16개국 생방송, 온라인 및 모바일 등을 통해서도 동시방송됐다.
이하 2015 MAMA 수상자 명단.
[국내시상]▲올해의 가수상 - 빅뱅 ▲올해의 노래상 - 빅뱅 '뱅뱅뱅' ▲올해의 앨범상 - 엑소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레드카펫) - 아이콘 ▲넥스트 제너레이션아시안 아티스트(레드카펫) - 몬스타X ▲남자신인상 - 아이콘 ▲여자신인상 - 트와이스 ▲남자가수상 - 박진영 ▲여자가수상 - 태연 ▲남자그룹상 - 엑소 ▲여자그룹상 - 소녀시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 샤이니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 현아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 - 레드벨벳 ▲베스트 보컬퍼포먼스 남자 - 자이언티 ▲베스트 보컬퍼포먼스 여자 - 에일리 ▲베스트 랩 퍼포먼스 - 산이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 씨엔블루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 유닛 - 자이언티&크러쉬 ▲베스트 뮤직비디오 - 빅뱅 ▲월드와이드 페이버릿 아티스트 - 빅뱅 ▲글로벌 팬 초이스 남자 - 엑소 ▲글로벌 팬 초이스 - 에프엑스 ▲월드 퍼포머 - 방탄소년단
[해외부문]▲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AKB48(일본) / POTATO(태국) / Dong Nhi(베트남) / Stefanie Sun Yanzi(싱가포르) / Ran(인도네시아) ▲베스트아시안 아티스트 만다린 - 채의림(Jolin Tsai) ▲월드와이드 인스퍼레이션 어워드 - 펫샵보이즈
[전문부문]▲베스트 프로듀서 - 박진영(한국) 가오샤오쑹(중국) 퍽보(베트남) ▲베스트 엔지니어 - 고현정(한국) 루포 그로이닉(홍콩, 중국) 요시노리 나카야마(일본) ▲베스트 공연 - 인재진(한국) 우췬다(중국) 수띠따빌(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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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