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신은경이었다. 자신이 피해보는 일은 죽어도 안하는 여자, 성폭행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덮어주지는 않는다. 특히 친딸까지 죽여도 되는 면허는 아니다. 장희진의 죽음이 비밀이 드러나며 신은경의 추악한 인간성도 함께 밝혀졌다.
SBS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아치아라라는 마을에서 의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윤(문근영)은 영어교사로 부임해 왔다가 운명적인 사건과 마주한다. 자신의 언니 혜진(장희진)이 2년전 이 마을에서 살해를 당했고, 그 시체를 운명처럼 발견하게 되는 것.
이후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마을을 조사하고 다닌다. 결국 혜진이 파브리병이라는 유전병을 앓고 있었고,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친가족을 찾아 이 마을에 왔다는 사실을 안다. 혜진의 친모는 지숙(신은경)이었고, 지숙은 10대 시절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임신, 괴물이라는 생각에 아이를 버린다.
혜진은 자신이 죽어간다며 지숙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하지만, 지숙은 매몰차게 거절하고, 혜진의 등장으로 자신의 가정이 파괴될까봐 전전긍긍했다. 2일 방송에서는 혜진의 범인으로 몰린 대광목재 남씨(김수현)가 잡혀가는 모습이 담겼다. 남씨는 19년전 지숙과 경순(우현주)을 성폭행했고,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혜진을 죽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진짜 범인은 남씨가 아니었다. 혜진이 남씨를 찾아온 날 지숙도 그 자리에 있었고, 혜진의 목을 조른 건 지숙이었다. 이날 마지막에 지숙이 혜진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며 반전을 선사했다.
애초 지숙이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혜진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후 혜진의 과거사가 밝혀지며 지숙은 혜진의 살인과는 무관한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갔다. 이날 모든 퍼즐이 맞춰지며 결국 지숙이 범인이었음을 암시해 반전을 선사했다.
복잡한 미로 속에서 길을 찾아낸 ‘마을’. 종영까지 1회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 bonbon@osen.co.kr
[사진] ‘마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