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의 장혁이 아버지를 죽인 범인 유오성이 눈앞에 있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 아버지가 죽었을 때를 회상하며 퍼즐을 맞춰가다 거의 마지막 하나만을 남겨놓고 끝내 유오성의 목덜미를 잡지 못했다. 드라마 스토리 전개상 아직은 밝힐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김동휘) 20회분에서는 봉삼(장혁 분)이 소개(유오성 분)의 거짓말에 속아 아버지 천오수(김승수 분) 죽인 범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소개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빠진 내용이 그려졌다.
봉삼은 황객주로부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얘기를 물었다. 천오수 봇짐에 아편을 집어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소개는 초조했다. 소개가 바로 천오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잘못하면 자신의 범행이 들키는 순간이 올 수도 있었다.
앞서 천오수는 동료 길상문(이원종 분)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문은 육의전 대행수가 되고 싶었으나 고리대금업자 김학준(김학철 분)의 덫에 걸려들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오수는 상문의 아들 소개에게 원망을 받았고 결국 소개는 천오수의 봇짐에 아편을 넣어놨었다. 아버지가 천오수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 천오수에게 누명을 씌워 복수하려고 했었던 것.
자칫하면 자신의 악행이 발각될 수 있는 순간 소개는 방으로 들어가 황객주와 봉삼의 대화를 끊었다. 하지만 봉삼은 계속해서 황객주에게 물었다. 황객주는 천오수가 죽기 전날 밤 불러낸 아이가 소개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에 봉삼은 소개가 아버지의 봇짐에 아편을 넣었고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추궁했다.
봉삼은 소개가 자신의 아버지를 원망했다고 했다며 추궁했지만 소개는 “원망한다고 사람을 죽여? 내 아내가 될 천소례 아버지를 죽여?"라고 응수하며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뻔뻔하게 눈물까지 흘리며 거짓말을 했다. 천오수가 자신을 불렀던 건 봉삼이 장사꾼이 되는 걸 싫어해 천가객주를 맡길 수 없어 자신을 불러 봉삼과 천소례를 부탁했다고 거짓말을 늘어놨다.
혼란스러워하던 봉삼은 과거 아버지에게 장사꾼이 되지 않겠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결국소개의 거짓말에 넘어가고는 아버지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자책하기까지 했다. 소개의 거짓말에 완전히 넘어간 봉삼. 소개는 거짓말이 통했다는 사실에 만족해하며 봉삼을 죽이려고 화적에 사주까지 했다.
그렇게 믿고 따르는 형 소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건 꿈에도 모르고 있는 봉삼. 아버지에 이어 자신까지 죽이려고 하는 소개의 더러운 속내를 모르는 봉삼이 안타까울 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객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