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2015 MAMA, 알찬 성과와 남은 숙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04 07: 45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많았지만, 그래도 300분을 견디는 데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화려한 시상식이라고 해도 300분 동안 집중하기는 힘들다.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는 약 5시간, 300분 동안 진행됐다. 국내 톱 가수들의 콘서트 같은 무대가 이어지면서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시상자들의 민망한 멘트는 보기 힘들었다. '아시안 뮤직 어워드'라는 타이틀답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2015 MAMA'의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 '나팔바지'와 '대디'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라는 것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됐다. 싸이는 메가히트곡 '강남스타일'까지 소화하며 축제의 시작과 끝을 맡았다. 특히 마지막에는 주윤발이 함께 말춤을 추는 모습을 연출해 긴 기다림 끝에 특별한 선물을 줬다. 빅뱅과 보이그룹 몬스타엑스만이 끝까지 남아서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한 싸이의 공연을 함께 즐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몬스타엑스는 싸이뿐만 아니라 선배 가수들의 무대에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싸이와 함께 미국 진출을 선언한 걸그룹 2NE1 멤버 씨엘의 솔로곡 '헬로우 비치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런' 최초 무대도 이어졌다. 특히 씨엘의 솔로 무대 후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2NE1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했다.
더불어 두 개의 대상을 품에 안은 빅뱅의 무대도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빅뱅은 올해 완전체 활동으로 발표한 곡 '루저'부터 '배배', 그리고 '뱅뱅뱅'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가 공연을 뜨겁게 달궜다. 승리는 객석에서 엑소, 태티서 멤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에프엑스 3인조와 세계적인 뮤지션 펫샵보이즈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베스트아시안 아티스트 만다린을 수상한 채의림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는 색다른 볼거리임이 확실했다. 다양한 공연으로만 보면 즐거운 축제의 장임이 확실했다.
하지만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특히 시상자들의 어색한 멘트 주고받기. 대본을 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나 간혹 꼭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어색한 영어 멘트가 이어지기도 했다. 손호준과 유연석이 내년 시상식에 함께하고 싶은 시상자를 꼽는 거나, 김종국과 박신혜의 10년 전 인연을 이 긴 시상식에 꼭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올해 MAMA에서는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과 노래상, 앨범상을 비롯해 레드카펫 시상까지 국내시상만 총 24개 부문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역시 매우 세분화 됐고, 많은 가수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분야별로 세심하게 나눠진 시상 내역은 다소 '나눠주기'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길고 길었던 시간 말고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이날 수상자 대부분이 공연까지 소화하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다만 이날 참석한 가수들이 수상자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올 한 해 가요계를 결산하는 자리지만, 여전히 가요계 전체가 아닌 수상자들만을 위한 축제가 된 것이다. /seon@osen.co.kr
[사진]CJ E&M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