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다르게, 혹은 예상처럼 올해 흥행에 참패한 영화들이 있다. 당초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도 있어 역시 영화의 성공은 알 수 없다는 말을 실감케한다. 영화전문지 버라리어티가 올해 흥행에 실패한 망작들을 꼽았다.
- 모데카이(라이온스게이트)
화려한 배우들에도 대중을 끌어모으긴 역부족이었다. 6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700만 달러를 거두는 데 그쳤다. 조니 뎁의 필모그래피에 오점을 남겼다.
- 판타스틱 포(20세기 폭스)
괴작이란 평을 들으며 흥행에 참패했다. 최근 속편이 개봉 스케줄에서 삭제됐는데 이는 사실상 개봉의 취소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조쉬 트랭크 감독은 자신의 SNS에 "나는 원래 이 영화의 판타스틱한 버전을 갖고 있었다. 그 버전이라면 훨씬 좋은 평을 받았을 것이다. 당신들은 그 버전을 절대 볼 수 없겠지만"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썼다 지우기도 했다.
- 주피터 어센딩(워너 브라더스)
워쇼스키 감독들의 작품이자 한국배우 배두나가 또 한 번 그들과 의기투합 해 화제를 모았던 이 SF물은 당초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냈다.
- 팬(워너 브라더스)
평범한 소년 피터가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 피터팬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프리퀄 작품. '팬'은 결국 연출을 맡은 조 라이트 감독만 좋아한 피터팬 프리퀄이라는 평단의 혹평을 받았다.
- 투모로우 랜드(디즈니)
디즈니의 여름 대작이었던 이 작품은 재미있지도, 심도가 있지도 않은 애매한 작품이란 평을 들었다. 예산 1억 9000만달러, (전세계)수익 2억 840만달러로 손실액은 1억 2000~5000만달러로 추정된다. 디즈니의 이 정도의 손실은 1억 9000만 달러의 손해를 남긴 '론 레인저'(2013) 이후 2년 만이다. 물론 할리우드 거대 제작사인 디즈니가 흔들릴 정도의 타격은 아니었다.
- 알로하(소니)
'알로하'는 37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으로 2620만 달러를 벌여들었다. 손실액은 6500만 달러. 로맨틱코미디물인 '알로하'에는 브래들리 쿠퍼, 엠마 스톤, 레이철 맥아담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관객들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지 못했고, 이와 더불어 하와이의 문화적·인종적 다양성을 왜곡했다는 비판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 스티브 잡스(유니버설)
올해 가장 논쟁을 이끌고 온 작품 중 한 편. 할리우드의 흥행 감독 대니 보일과 최고의 시나리오작가 아론 소킨, 명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의 열연도 잡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리고 논란은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 락 더 카스바(오픈로드)
빌 머레이 주연 코미디물. 대부분의 반응은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일 것이다.
- 젬 앤 더 홀로그램(유니버설)
2413개 스크린에서 137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몇 주 뒤 배급사는 박스오피스 집계를 중단했다.
- 바이 더 씨(유니버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메가폰을 잡고, 그가 남편 브래드 피트와 함께 출연했다. 섹시한 커플의 등장에도 영화는 지루함을 참을 수 없었다는 평이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