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트리오 계약 뒷이야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03 13: 02

KIA가 화끈한 투자를 통해 2016 외국인을 모두 뽑았다.
2015시즌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과 에반 믹을 모두 방출하고 현역 메이저리그 선발요원이었던 헥터 노에시(28)와 프리미어 미국대표로 활약했던 지크 스프루일(26)을 새로 영입했다. 그리고 2년동안 중심타자로 제몫을 해준 내야수 브렛 필(31)과도 재계약했다.
우선 두 젊고 강한 투수들은 선발진에 가세한다는 점이 눈에 띤다. KIA는 윤석민, 양현종 토종 원투펀치에 외인 원투펀치를 구축해 4선발진은 완성했다. 벌써부터 20대의 젊은 4인 선발투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두 새로운 외인 투수들이 양현종(27)과 비슷한 또래여서 이들 사이의 궁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노에시는 KIA의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8년 용병이자 메이저리그 89승을 자랑하던 호세 리마는 한물 지난 나이에 입단했지만 노에시는 불과 28살이다. 뉴욕 양키스의 유망주였던 노에시는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107경기서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의 준수한 성격을 남겼고, 올해 연봉만 195만 달러였다.
지난 10월부터 접촉설이 돌았고 실제로  노에시를 총액 170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많은 외국인 선수 몸값이다. 앞서 에스밀 로저스가 한화와 공식 발표 금액 19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최고액을 경신하진 못했다. 그러나 20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구단발표에 앞서 나오기도 했다. 
KIA 구단측은 "한화의 로저스급으로 생각해서 영입했다. 로저스와 에이전트가 같다. 중간에서 (아퀼리노)로페즈의 친구 도움이 컸다. 젊은데도 성격도 괄괄하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의 물을 먹었고 아버지가 목사인 점 때문인 것 같다. 지난 시즌 강정호를 상대했는데 까다로운 타자였고 이때 한국야구에 대한 느낌을 얻었다고 한다. 자신감이 대단히 넘친다"고 전했다.  
스프루일은 메이저리그 2시즌 동안 12경기 출전, 1승 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지만 마이너리그 경력이 풍부하다. 8시즌 동안 191경기서 52승 60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 프리미어12에선 한국전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더스틴 니퍼트를 연상시키는 투구였고 KIA는 접촉을 갖고 7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구단측은 "스프루일은 프로 입단 초기 굉장한 유망주였다. 어릴때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오래해서인지 이제는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프리미어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에 진출하겠다고 결정했다. 마침 한국과의 경기에 등판해 호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원래는 결승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등판이 바뀌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이용규를 상대해봤기 때문에 한국야구가 어떤지는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에시는 수 년전부터 꾸준히 영입타진을 해왔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꿈 때문에 결정을 못내리다 이번에 결단을 해주었다. 스프루일은 '프리미어12' 한국전에서 호투하자 곧바로 영입 타진을 했다. 데려오기 위해 국내의 두 팀과 영입 경쟁을 했다. 우리쪽에서 과감하게 선택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노에시는 기다렸다면 스프루일은 확신을 갖고 협상을 했다는 것이다.
두 투수의 영입 배경에는 김기태 감독 등 코지진 평가도 있었다. 코치진이 가장 비중을 두고 본 것은 퀵모션이었다. 외국인 투수들은 슬라이드 스텝 등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데 두 투수는 의외로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190cm가 넘는 키에도 퀵모션이 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 영입한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필립 험버는 퀵모션이 되지 않아 한국야구에 호되게 당했다.
KIA는 브렛 필과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즌 도중 2016 시즌까지 함께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성적은 물론 인성까지 역대 최고의 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필에 대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 그리고 필의 KIA에 대한 깊은 애정은 잘 알려져 있다. 아마도 일찍 계약은 했지만 새로운 투수들이 합세하면 동시에 발표하느라 늦어진 것처럼 비추어졌을것으로 보인다.
KIA는 필까지 더해 외인들에게 330만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 돈으로 약 35억원이다. KIA가 창단 이후 한 해에 외인에게 이런 거액을 투자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외인들에게 공을 들였다.  FA 시장까지 뛰어들어 소방수를 영입하기 위해 손승락과 접촉을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FA 타자 영입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외국인에게 확실한 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어느 해보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공을 들였다. 역대 성적이 좋은 팀들이 말해주듯이 외국인들이 잘해야 성적이 난다. 이번에는 우리도 FA시장에 관심이 컸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마음을 갖고 영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FA가 아닌 외인 투자로 눈을 돌린 KIA가 효과를 볼 것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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