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과 싸이, 깜짝 등장한 2NE1는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2015 MAMA)의 화룡점정이었다. 미국에서의 데뷔를 앞둔 씨엘부터 7집을 내고 화려한 컴백을 한 국제가수 싸이, 2015년 활약한 가수 중 가장 톱에 이름을 올려야할 빅뱅까지. 이들이 없었다면 2015 MAMA는 반쪽짜리 시상식이 됐을 것이다.
지난 2일 오후 홍콩 란타우에 위치한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린 2015 MAMA에서는 글로벌 인기를 보유한 K-팝 가수들이 대거 수상자로 차례로 호명됐다.
올해의 가수상과 노래상은 빅뱅의 몫이었고, 엑소가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아이콘이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과 남자신인상을 수상했고, 트와이스가 여자신인상을 받았다. 이어 소녀시대가 여자그룹상, 엑소가 남자그룹상을 차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각 부문을 싹쓸이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올해 활약을 보였던 가수들에게 골고루 상이 돌아갔다는 평.
이번 MAMA에 YG엔터테인먼트 출신 가수들이 출연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앞서 엠넷 측은 올 한 해 가장 큰 활동을 했던 빅뱅의 MAMA 섭외에 대해 불투명한 태도를 보이면서 불화설의 실마리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엠넷은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콘을 '엠카운트다운' 1위 후보에서 배제한 것으로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빅뱅은 올해 가장 큰 활약을 보였던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단연 맨 윗자리를 차지할만한 이들이다. 2015년 음원차트 1위의 1/3은 빅뱅이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ADE 앨범은 5월의 첫 싱글 '엠(M)'의 '루저'와 '배배'부터 시작해 'A'의 '뱅뱅뱅', '위 라이크 투 파티', 'D'의 '이프 유', '맨정신', 'E'의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까지 발매되며 음원차트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원래의 계획인 하반기 정규앨범 발매까지 강행했다면 올해 차트의 절반 정도는 빅뱅이 '씹어먹었을'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방송 출연을 자주 하지 못했음에도 빅뱅이 이번 앨범을 통해 받은 트로피는 총 22개다. 대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아이콘은 또 어떤가. 아이콘은 데뷔 싱글은 '취향저격'을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괴물 신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단연 최고의 신인상감이었다.
거기에 씨엘과 싸이의 등장은 또 어떤가. 이들의 무대는 한류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일 뿐 아니라 MAMA의 권위를 높여주는 '비밀병기'였다. 싸이는 MAMA의 엔딩을 맡아 7집 '칠집싸이다'의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를 비롯해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상당수의 후배 가수들이 미리 시상식장을 빠져나가버린 뒤라 아쉬움을 주긴 했지만, 그의 무대는 홍콩 스타 주윤발을 춤추게 할 정도로 흥겨웠다. 씨엘 역시 2NE1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아시아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동안 함께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들이었기에 반가움은 더 컸다. /eujenej@osen.co.kr
[사진] 2015 MAMA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