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려욱과 배우 심형탁이 생애 첫 연극 도전에 나섰다.
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려욱(슈퍼주니어), 전성우, 심형탁, 배해선, 김지현, 김로사, 양소민 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옆집 개 웰링턴의 죽음으로 인해 드러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용감히 자신의 닫힌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디딘 열다섯 자폐아 소년 크리스토퍼의 성장 드라마. 김수로 프로젝트의 14탄이자 첫 대극장 연극이다.
수학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열다섯 살 자폐아 소년 크리스토퍼 역은 윤나무, 려욱, 전성우가 맡았다. 이중 려욱은 2막 하이라이트 시연에 올라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캐릭터 특성상 수치를 포함해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했던 려욱은 “크리스토퍼가 말하는 부분이 저에게도 크게 와 닿았다. 작품 섭외가 왔음에도 많은 대사량이 있음에도 아무런 조건 없이 이 작품을 해야겠다, 이 작품을 안 하면 다른 것도 못할 거라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실제로 영국에 가서 원작을 보고 왔다. 제가 생각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와는 다른 모습이더라. 관련된 영화와 책도 읽으며 디테일하게 잡아간 것 같다. 제가 100% 아이를 구현할 수는 없겠지만 많이 다가가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의 아버지 에드 역은 배우 김영호와 심형탁이 맡았다. 아들을 누구보다 아끼지만 아내 주디와의 불화로 고통을 겪는 인물. 주디 역은 양소민, 김로사가 맡았다. 심형탁은 생애 첫 연극 도전과 관련해 “제 안에도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 속에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크리스토퍼 입장이 돼보고 입장이 어떨까 생각했다. 제 역할은 아들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첫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1000석이라는 큰 곳에서 연극하고 있다. 굉장한 경험이자 도전이었다. 끝날 때까지 제 아들 세 명 꼭 챙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토퍼를 이해해주는 또 한 명의 인물, 특수학교 선생님 시오반 역은 배해선과 김지현이 맡았다. 시오반은 극중 해설자의 역할도 한다.
한편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지난달 27일을 시작으로 2016년 1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트 BBCH홀에서 공연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