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의 윤현호 작가가 안방극장에 묵직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윤현호 작가는 ‘리멤버’를 통해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을 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이하 ‘리멤버’)의 제작발표회가 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전광렬, 남궁민, 정혜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드라마는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의 휴먼 멜로를 표방한다. 유승호와 박민영의 7살 연상연하 커플 호흡이 기대를 모으는 상황. 특히 영화 ‘변호인’ 윤현호 작가의 안방극장 데뷔작으로 201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윤현호 작가의 ‘변호인’은 지난해 1,130만이라는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이는 한국영화 사상 아홉 번째의 천만 기록이다.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80년대 대한민국의 시대상을 담아낸 ‘변호인’은 40-50대 중장년층 관객까지 소통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었다.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 짧은 속물 세무 변호사 송강호가 돈이 아닌 사람을 변호하며 변화해가는 모습이 강한 울림을 안긴 바 있다.
윤현호 작가의 안방극장 데뷔작 또한 변호사 이야기다. 윤현호 작가는 최연소 천재 변호사 서진우(유승호 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릴 예정.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서진우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고 살인자 누명까지 쓴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을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여기에 돈을 쫓는 조폭 변호사 박동호(박성웅 분)와 분노조절장애로 악마급 악역을 보여줄 남규만(남궁민 분)의 굵직한 캐릭터플레이까지, 이 작품은 스릴 넘치는 전개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또한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엉뚱하고 발랄한 검사 이인아 역을 연기하는 박민영은 7살 연하 유승호와 로맨스를 담당하면서, 이 드라마에 폭넓은 시청층을 끌어당길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울림 있는 전개에 설레는 로맨스까지 가미된 이 드라마는 영화 ‘변호인’처럼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와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대본을 읽은 배우들도 입을 모아 윤현호 작가에 대한 믿음감을 드러냈다. 유승호는 “대본에 쓰인 그대로, 있는 그대로 완벽한 대본이다. 나는 거기에 맞춰 그냥 연기만 잘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민영도 윤 작가가 쓴 법정신의 세밀한 묘사에 감탄하며 “작가님을 보고 순수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본도 자극적인 상황이 나오지만 순수한 느낌이 있다. 결국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어두운 숲속을 헤매는 한 여인의 치열한 몸부림이 이 드라마가 그려낼 묵직한 이야기를 엿보게 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전광렬이 남궁민이 저지른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유승호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돼 호기심을 자아냈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아들, 또 이들을 돕는 조폭 변호사 박성웅에 재벌3세 악역 남궁민이 조성하는 긴장감, 박민영과의 멜로 등이 빈틈없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12월 9일 첫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사진]'변호인'-'리멤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