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오혁의 '소녀'는 무엇이 특별한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03 17: 37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혁오의 음악이 그렇듯, 오혁의 보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상당하다. 그리고 가수에게 보컬의 매력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오혁은 지난달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 '소녀'를 발표해 다시 한 번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 곡은 지난 1985년 발표된 이문세의 3집에 수록된 곡으로, 작곡가 이영훈 특유의 서정적인 팝 멜로디와 이문세의 감수성 넘치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 발표 당시 세대를 넘어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20여년이 지나 다시 한 번 '소녀'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 곡은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되면서 주목받았고,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최근 발표된 OST 가장 핫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가수 싸이의 신곡이 발표되기 전까지 차트 1위를 석권하면서 2주째 다른 가수들의 인기를 능가했다.

오혁이 부른 '소녀'가 실시간, 일간, 주간차트까지 석권하면서 인기를 끈 데는 분명 '응답하라 1988'의 힘이 작용했다. 드라마 자체가 워낙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기에 OST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 특히 덕선(혜리 분)과 정환(류준열 분) 등의 멜로라인에 음악이 삽입되면서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좋은 예가 됐다.
더불어 분명 오혁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도 작용했다. 이문세와는 다른 분위기로 곡을 살려내면서 '소녀'가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맑고 순수한, 애틋한 감성을 오혁의 스타일로 풀어냈고, 이 오혁의 감성이 대중에게 기막히게 잘 통하고 있다. 혁오의 음악에서 들려주듯 오혁의 보컬은 개성이 매우 강한데, 이 음색과 '소녀'의 케미가 상당하다는 반응이다. 오혁의 보컬에서 묻어나는 아련함이나 향수가 곡과도 드라마와도 매우 잘 어울린 것이 OST 흥행의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오혁은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됐다. 혁오의 가요제 출연으로 이들의 음악이 다시 조명 받았고, 상당기간 차트 1위를 지키면서 고정 팬도 생겼다. 음악 잘하는 개성 강한 밴드의 발견이었다. 이제 타블로가 이끄는 하이그라운드 소속으로 음악적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게 될 혁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오혁이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고, 고집도 있기에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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