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애교로 천하의 손석희도 녹였다. 특유의 콧소리와 환한 미소가 뉴스룸을 환하게 밝힌 가운데, 연기에 대한 그의 소신 있는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이정현은 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나와 손석희 앵커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그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감에 대해 "전혀 예상 못했다. 귀띔도 없었고"라며 "올해 연기 잘하시는 선배들도 있었고, 천만 영화도 많아서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신나는 기분으로 갔었다"라고 해맑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다소 긴장한 듯 했던 첫 등장과 달리 이정현은 금세 적응을 마친 듯 손석희를 향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에게 영화를 봤냐며 되려 물어본 것.
이에 손석희는 보기 드물게 당황한 표정으로 "예고편만 봤다"고 답했다. 이정현은 "'앨리스'가 사회 비판적이기도 하고 현실을 꼬집는 내용이라 손석희 님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고, 손석희는 "VOD로 꼭 보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저예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인으로서 이렇게 좋은 시나리오 받기도 힘들다"라며 "우리나라 영화계가 남성 위주라 여자 배우들이 설 자리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앨리스'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캐릭터여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돈 같은 것, 개런티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주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계속 저예산 영화에 출연할 계획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정현은 지난 달 26일 열린 제 3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