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마지막까지 충격을 안겼다. 오랫동안 궁금증을 모았던 장희진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씁쓸한 엔딩으로.
3일 오후 방송된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 마지막회에서는 혜진(장희진 분)의 죽음과 얽힌 모든 미스테리가 풀렸다. 그를 죽인 것은 다름 아닌 목공소 남씨 부인이었고, 지숙(신은경 분)은 이를 모른 척 했다. 또한 혜진은 사실 엄마 지숙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 남씨 부인은 우재(육성재 분)와 한경사(김민재 분)의 추궁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자백했다. 과거 그는 목재소에서 지숙과 싸우고 있던 혜진의 뒷통수를 작업용 대패로 내려쳤다. 그리고는 충격에 휩싸인 지숙을 향해 사건을 덮자고 종용한 것.
모든 진실이 밝혀진 가운데, 지숙만은 여전히 모르쇠였다. 그는 체포된 와중에도 모르는 일이라는 말만 반복한 채 오직 남편 창권(정성모 분)에 대해서만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창권은 이미 그를 버릴 준비를 마친 상태.
결국 소윤이 진실을 듣기 위해 지숙을 만났다. 2년 전 지숙은 혜진이 모든 것을 밝히기 위해 자신을 성폭행했던 목공소 남씨(김수현 분)을 찾아갔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이후 목공소로 향한 지숙은 혜진을 데리고 나오려던 중 그와 몸싸움을 벌였고, 순간 혜진과 남씨가 겹쳐보인 지숙이 혜진의 목을 조르게 된 것.
지숙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임신거부증'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진술을 들은 변호사는 범행 은폐 과정, 자신에 관한 증거물을 없애는 과정이 아주 이성적이고 냉철한 것으로 보아 임신거부증인 것 같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기현(온주완 분)은 지숙의 치료를 결심했다.
반전은 또 있었다. 행적이 묘연했던 아가씨(최재웅 분)이 다시 소윤의 앞에 나타난 것. 그는 경찰과 미리 입을 맞춘 상태였지만, 이를 눈치 챈 아가씨가 앞집 홍씨(김선화 분)을 이용해 그를 속였고 폐가로 데려갔다.
다행히 그가 소윤에게 그의 말마따나 '행복해지는' 약물을 투입하기 전 경찰이 들이닥쳤고, 소윤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소윤은 경찰에 끌려나가는 아가씨에게 혜진에 대한 얘기를 물었고, 아가씨는 혜진이 사실 엄마를 그리워했다고 털어놨다.
지숙 역시 혜진을 죽도록 미워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혜진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려 한 것은 과거가 폭로될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게 외롭다는 혜진의 눈물 때문이었던 것.
모든 진실이 밝혀진 와중에도 변한 것은 없었다. 우재는 여전히 세상의 모든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소윤은 캐나다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방송 말미에는 소윤이 유나(안서현 분)가 건네준 타임캡슐 속 혜진의 보물이 어린시절 가족사진, 그리고 유나와 지숙의 다정한 사진이라는 것을 알고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