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부모도 자식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모였다. 공부를 포기하고 음악을 하겠다는 아들 앞에 이성을 잃고, 딸이 나쁜 놈들에게 잡혀갔다는 말에 물불 가리지 않았다. ‘자식’이라는 이름은 어떤 부모에게도 똑같이 무거운 이름이다.
MBC 수목극 ‘달콤살벌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대한민국 가장의 대표 얼굴, 두 얼굴의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휴먼코미디다. 태수(정준호)와 은옥(문정희)은 성민(이민혁)과 수민(김지민)을 반듯하게 길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혈 부모다.
3일 방송에서는 은옥이 성민이 학원을 빼먹고 거리에서 음악 공연을 하는 것을 목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옥은 성민이 가수 지망생인 현지(민아)와 친하게 지내서 그렇다고 생각해 현지의 엄마 도경(유선)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은옥은 집에 와서도 성민을 닦달하고, 성민은 급기야 대학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성민을 서울대 보내는 게 목표였던 은옥은 성민의 기타를 부수며 분노했다. 그리고 속상해 혼자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이 모습을 본 태수는 다음날 성민을 타이르며 “난 너도 이해되고, 엄마 마음도 이해된다”고 짠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후 태수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또 이날 수민이 납치되는 사건도 그려졌다. 태수는 수민을 마중나간 길에 이상한 인기척을 느끼는데, 다음날 수민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태수는 눈이 뒤집히며 백회장(김응수)을 찾아가 딸을 내놓으라 했고, 백회장은 “아무리 딸이 실종되도 그렇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 수민이는 나에게 손녀같은 아이다”고 이성 잃은 태수를 나무랐다.
이어 태수는 기범(정웅인)까지 찾아가 분노를 쏟아냈다. 기범 역시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이날 은옥과 태수는 자식들 문제에서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성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은옥은 친구인 도경과 머리채를 잡고 싸웠고, 태수 역시 친구 기범에게 충혈된 눈빛을 보였다. ‘지식’이라는 이름, 가족이라는 이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무겁다. / bonbon@osen.co.kr
[사진] ‘달콤살벌패밀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