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에릭남, 제2의 '유느님' 후보 어떨까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2.04 06: 56

분명 다 큰 성인 남자인데, 사랑스럽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순하고 선한 인상과 어울리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 몸에 배인 매너까지 흠 잡을 곳이 없는 그에게 선후배들의 칭찬이 이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또한 이미 인증된 리포터 실력까지, 이쯤 되면 미래의 ‘유느님’ 후보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에릭남은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의 ‘미국에서 왔어요’ 특집에 출연했다. 그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MC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한 게스트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유학파 출신들의 특집답게 스튜디오가 미국 향기로 가득했다. 특히 MC들은 태어날 때부터 24살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자랐다는 에릭남에게 “역시 발음이 남다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에릭남 역시 이러한 반응에 들뜬 듯 영어 시범을 보였다.

또한 그는 과거 학창시절을 묻는 질문에 부유한 자제들이 다니는 유명한 사립학교를 다녔다고 밝혔다. 그 와중에 자신은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 것. 이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 다녔던 연봉 1억의 꿈의 직장에 대해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부러워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가수로서의 꿈이 더욱 중요했다는 열정을 전하며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저 밝은 줄로만 알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동양인이었던 에릭남에게 인종차별이 가해진 것. 그는 “애들이 제 얼굴에 침을 뱉었다. 너무 부자들이라 소통이 잘 안 됐다. 힘들었다“고 덧붙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에릭남은 지난 11년 방송된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서 데뷔한 가수다. 하지만 뛰어난 리포팅 실력 때문인지, 그를 가수가 아닌 리포터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에릭남과 인터뷰를 했던 세계적인 스타들이 오히려 그에게 반해서 돌아갔다는 일화가 적지 않기 때문.
물론 본업이 가수인 그는 “한동안 서운하고 섭섭했다. 노래하고 싶어서 왔는데 리포터만 1년을 했다”라고 밝혔지만, 곧 “처음엔 되게 싫어하고 안 하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 얻는 것도 많아서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방송을 위해 억지로 꾸미는 모습이 아닌, 본래 그 모습 그대로가 더욱 매력적인 에릭남. 덕분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 가정마다 에릭남이 한 명씩 필요하다는 의미로 ‘1가정 1에릭남’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 바른 인성, 탁월한 진행 실력, 그리고 모두에게 호감을 사는 인상까지 마치 ‘리틀 유재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과연 에릭남이 이 기세를 이어나가 ‘에느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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