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백년손님' 이만기, 장모 울린 츤데레甲 사위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2.04 06: 56

이만기와 그의 장모 최위득 여사는 늘 티격태격, 아옹다옹하는 모습으로 ‘톰과 제리’라는 별명이 붙은 사이다. 특히 이만기는 어렵게 느껴질 장모 앞에서 투덜거림은 물론 버럭 하는 모습도 자주 그려져 두 사람은 장서지간이 아닌 모자사이로 보일 정도. 하지만 툭툭 내뱉는 말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느껴져 이들의 이야기는 늘 관심을 끌곤 하는데, 이만기의 투박함 속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씨가 결국 장모를 울리고 말았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연출 민의식 김영식)에서는 제리 장모 최위득 여사의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특별 이벤트를 준비한 이만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만기는 아침부터 장모를 재촉해 웨딩 스튜디오를 찾았다. 뜬금없어 보이는 장소를 두 사람이 함께 찾은 건 바로 돌아가신 장인과 제리 장모의 결혼기념일 때문이었다. 팔순이 되면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준다고 버릇처럼 얘기하곤 했던 장인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이만기가 장인을 대신해 장모의 평생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던 것. 이에 최위득 여사는 남편생각에 한숨을 쉬면서도 사위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마치 그동안 자신이 입을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늘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던 것처럼 요구사항을 쏟아낸 장모의 모습에선 어느새 설렘이 느껴졌다. 이어 그는 난생처음 받아보는 신부화장으로 곱게 변신을 했고, 웨딩드레스로 갈아입은 뒤 사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만기는 장모의 모습을 보자마자 함박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며 반겼고, 최위득 여사 역시 54년 전 그때의 새색시처럼 수줍게 웃으며 행복해했다.
이어 본격적인 사진촬영이 시작됐다. 이만기는 장모에게서 자연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를 썼고, 덕분에 최위득 여사는 카메라 앞에서 조금씩 편안해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여전히 남편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외로움을 드러내는 장모에게 이만기는 짐짓 속마음을 모른 체 하며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위득 여사의 쓸쓸한 웨딩촬영은 계속됐고,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 그의 뒤로 아들, 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치도 못했던 자식들의 등장에 제리 장모는 감격해 말을 잇지 못했고, 급기야는 눈물을 글썽였다. 이는 이만기가 추석 때부터 가족들과 몰래 준비했던 깜짝 이벤트였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 준 자식들과 이런 계기를 만들어 준 이만기를 향해 장모는 “진짜 이 서방 고맙다”라며 그를 따뜻하게 안았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닌 촬영에 최위득 여사의 입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자리에 함께한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결혼기념일을 보냈다.
만나면 서로를 골탕 먹이고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것 마냥 지지고 볶는 두 사람이기에 이날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비록 말은 퉁명스럽지만 때론 친자식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장모와 함께하며 알뜰살뜰 챙기는 것도 모자라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을 선사한 이만기. 이런 사위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한편 '자기야-백년손님'은 고부갈등 보다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장서(사위와 장모)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들이 함께 지내며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자기야-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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