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객주' 장혁, 진짜 장사꾼이란 이런 것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2.04 06: 56

사사로운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장사를 함에 있어 상도와 신용이 최우선인 장사꾼. 바로 배우 장혁이 연기하는 천봉삼 얘기다. 세상에 천봉삼 같은 장사꾼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神-객주2015'(극본 정성희∙이한호, 연출 김종선, 이하 ‘객주’)에서는 북관대로의 진실을 알게 된 천봉삼(장혁 분)이 신석주(이덕화 분)를 찾아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봉삼은 석주가 화적패의 소굴인 풍등령을 독점해 부를 쌓아온 것도 모자라 화적패를 이용해 풍등령을 넘는 장사꾼들을 해했음을 알게 됐다. 이에 봉삼은 "어찌 장사꾼이, 대행수란 이가 어찌 이런 짓을 한답니까“라며 분노했다. 이런 그에게 석주는 육의전을 지키고 왕실의 곳간을 채워야하는 대행수라는 직책 때문이라는 핑계를 댔고, 급기야는 북관대로를 놓고 흥정을 하려 했다. 하지만 봉삼은 ”내가 여기 화적질 하러 온 걸로 보이냐“며 일갈했고, ”다시는 장사길 막지 말라. 풍등령 뿐만 아니라 조선팔도 어느 길 하나 막는다면 보부상의 계율로 단죄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 후 자리를 떴다.

자신의 약점을 잡은 봉삼에게 석주는 또 한 번 협상을 시도했다. 북관대로를 계속 막아두는 대신 봉삼의 아버지 천오수가 세운 천가객주를 그에게 주는 것은 물론 육의전 어물객주로 낙점하겠다고 한 것. 이에 봉삼은 물론 송파마방 식솔들까지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봉삼은 결국 천금 대신 모두를 위한 올바른 장사꾼의 길을 택했고, 북관대로 풍등령 길이 드디어 뚫렸다는 내용의 사발통문을 돌렸다. 또한 자신의 손을 놓은 것을 비아냥대는 석주를 향해 “장사로 밥 먹고 살겠다고 나선 가난한 장사치들을 막는 건 죄악”이라며 당당히 맞섰고, “내 스스로 송파마방 되찾고 천가객주 다시 세울 거다”라고 포부를 내보였다.
이런 봉삼을 석주가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다. 그는 함경도 내 모든 물화의 거래를 막자고 제안하는 소개(유오성 분)의 말을 받아들인 후 원산객주인들을 불러 모았고, 이들에게 물화 매입 자금은 이자 없이 빌려주겠다는 약속까지 내세우며 함경도 일대 물화를 전부 긁어모아 빗장을 걸어 잠그도록 명령했다. 이에 객주인들은 물화를 독점하기 시작했고, 객주 문을 닫아건 채 보부상들에게는 물화를 팔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로 인해 봉삼은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그의 말만 믿고 풍등령을 넘어 전국에서 모인 보부상들은 물화를 뗄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멱살을 잡고 항의했다.
조선의 모든 돈과 상권을 움켜쥐고 있는 육의전 대행수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돈의 노예가 되어 갖은 권모술수로 자신과 보부상들을 위협하는 소개와 대적하는 봉삼. 탐욕이 아닌 정의로운 부를 쌓는 장사꾼이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에겐 여전히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와 장사에 대한 올바른 신념이 있다. 이런 봉삼이 이번에도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나 ‘진짜 장사꾼’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길 응원해 본다.
한편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객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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