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을’ 장희진, 외모 뛰어넘은 연기력의 재발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04 10: 48

 ‘마을’ 속에서 회상신이나 환영으로만 등장을 했던 장희진은 분량 상관없이 대단한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젠 식상한 표현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장희진의 재발견이다.
장희진은 지난 3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에서 2년 전 실종된 미술학교 교사 김혜진 역을 맡았다. 육감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외모, 처연한 느낌으로 소개된 김혜진은 마을 최고의 권력가인 서창권(정성모 분)의 내연녀로 극에 첫 등장을 했었다.
이에 “또 불륜이냐”는 반응과 함께 장희진 역시 예전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와 비슷한 분위기와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됐다. 게다가 2년 전 암매장당한 사체의 신원이 김혜진이라고 밝혀지면서 장희진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거는 시청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상황은 달라졌다. 장희진은 역할상 과거 회상 신이나 죽음을 보는 소녀인 유나(안서현 분), 동생 소윤(문근영 분) 앞에 환영으로 나타나곤 했는데 이 때마다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과 흡인력 강한 연기를 보여줬다.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장면은 유나 할머니이자 지숙의 친모인 정임(정애리 분)이 소윤을 보고 혜진을 떠올리던 장면으로, 엄마에 대해 물으며 눈물을 흘리던 장희진이 순간 돌변해 정임의 목을 조르며 분노가 가득한 눈빛을 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감을 안겼다. 또 소윤이 아가씨(최재웅 분)가 쳐 놓은 죽음 위기에서 무사히 빠져 나오게 되자 소윤 앞에 모습을 드러내 옅은 미소를 지어 시청자들에게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는 장희진의 물오른 연기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바로 지숙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던 장면이다. 혜진은 엄마인 지숙에게 “엄마를 찾고 싶었던 이유는 그냥 너무 외로웠다”며 “미안하다. 당신한테 태어나서. 당신한테 괴물이라서”라고 전한 뒤 “안녕, 엄마”라고 이별을 고했었다. 이 장면은 끝내 함께 하지 못했던 엄마와 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여준 혈육의 정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장희진이 보여준 엄마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무치는 외로움이 집약된 눈물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장희진은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탄탄히 다져온 노력형 배우다. 이 때문에 출연작마다 ‘장희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장희진은 이번 ‘마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더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얼굴 뿐만 아니라 연기도 예쁜 배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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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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