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내부자들' 이·조·백 팬서비스, 연기만큼 미쳤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05 07: 04

세 명품 배우의 팬서비스는 연기만큼 훌륭했다. 영화를 봐 준 관객들에게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우장훈 감독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7층 로비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의 흥행 쇼케이스 오픈 토크에서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 배우는 레드카펫을 통해 한명 씩 순서대로 걸어 나왔다. 이들은 레드카펫을 걸으며 현장에 모인 600여 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친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팬들의 요구를 꼼꼼하게 들어주며, 최대한 천천히 지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백미는 영화의 명대사를 맞힌 세 명의 팬과 영화를 15번이나 봤다는 한 팬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은 각각 극 중 자신의 대사를 읊는 팬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봐줬고, 가장 비슷하게 흉내를 낸 팬을 뽑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친근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어 영화를 VIP 시사회 포함 15번이나 봤다는 팬은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말에 "조승우와 이병헌이 내 양 옆에서 '봄비'를 부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팬의 예상치 못한 요청에 두 배우는 잠시 당황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팬의 양 옆에 서서 '봄비'를 사이좋게 부르며 많은 여성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400만 돌파를 기념한 특급 팬 서비스는 이후의 기념 행사에도 관심을 갖게 했다. 그 때문에 진행자 박경림은 행사 말미 500만 공약을 요구했고, 조승우로부터 600만 관객 돌파시 600명과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물론, 이병헌도 함께 한다는 조건에서였다.
더불어 이병헌은 600만 공약을 묻는 질문에 대해 "조승우와 같이 '봄비'를 멋지게 부르겠다. 둘 중의 하나는 좀 더 얘기를 나눠보고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호응을 얻었다. 반면 백윤식은 "나는 감사한 마음과 기쁜 마음을 갖고 있겠다"고 재치를 발휘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배우들은 청소년관람불가인 이 영화가 이토록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승우는 "이렇게까지 흥행할 줄 몰랐다. 사실. '타짜'이후로 9년 만에 처음 흥행작이다. 그래서 그 감이 다 떨어졌는지, 이게 작품성을 떠나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고 했고, 이병헌 역시 "영화를 작업하면 객관성을 잃어버려서 감이 떨어져서 새롭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 측면이 작용한 것 같다. 이게 흥행이 될까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다"고 의외의 생각을 밝히기도. 
기대하지 못한 흥행인만큼 팬들을 향한 고마움은 컸다. 이병헌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영화 상영 중 이런 큰 행사를 치르는 건 예외적이다. 그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 너무 행복하고, 이런 행사가 자주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심을 전했고, 그의 말은 또 한 번 보게 될 지 모르는 팬들만을 위한 시간을 기대케했다.
한편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개봉 14일 째인 지난 2일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병헌은 극 중 정치 깡패 안상구 역을 맡았으며, 조승우는 그와 손을 잡고 정·재계 인사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검사 우장훈 역을 맡았다. 또 백윤식은 극 중 글로 권력을 만드는 조국일보의 논설주간 이강희 역을 맡았다. /eujenej@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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