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가 위험하다. 남자가 된 박보검 때문이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는 남자로서 덕선(혜리 분)에게 다가가려 하는 택(박보검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택은 덕선을 향한 마음을 더욱 드러냈다. 또한 택이 남편일 가능성 역시 높아지면서 '어남류'를 주장했던 팬들의 주장에 위기가 닥치게 됐다.
그간 덕선을 향한 택의 마음은 이미 확인된 바, 이날은 그것이 더욱 확실해졌다. 덕선이 최무성(최무성 분) 대신 택과 함께 중국에 간 것이 컸다.
최무성은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국에서 시합이 있었던 택과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덕선이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성동일(성동일 분)에게 부탁했고, 덕분에 덕선은 난생 처음으로 중국을 가게 됐다.
그곳에서 덕선은 그간 동네 '불알친구'로만 여기던 택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덕선은 택을 '자기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동생' 정도로만 취급해오던 상황. 그도 그럴것이 천재 바둑기사임에도 라면조차 끓이지 못하는 택의 모습은 덕선에겐 동생으로 여겨지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에선 달랐다. 그는 구름떼같은 취재진을 몰고 다녔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의 관심사였다. 그 중심에서 택을 바라보는 덕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달라져갔다.
물론, '친구'라는 감정 속에서 이뤄진 일이겠지만 덕선은 택을 알뜰살뜰하게 챙겼다. 긴장 탓에 아무 것도 먹지 못한 택을 위해 덕선은 추위도 마다한채 유명 음식점에서 음식을 사다 건넸고 혹여나 추울까 집에서 가져간 매트를 몰래 깔아두기도 했다.
자신을 챙긴 것이 기원 사람이 아닌 덕선이라는 걸 알아차린 택은 더욱 더 남자다운 눈빛으로 덕선을 대하기 시작했다. 앞서 긴장 속 유일하게 덕선에게만 미소를 지어보인 택은 자신과 나란히 서서 사진 찍기를 기다리고 있는 덕선에게 "너 예뻐"라는 '심쿵' 고백을 하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살짝 떨어져 있는 덕선의 어깨를 세게 끌어안으며 다정한 포즈를 연출하기도 했으니, 어딘가 모자라보이던 '허당' 택이 남자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아직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방송 초반, 정환(류준열 분)이 덕선과 사진을 찍었고 바로 다음 장면에 사진을 보며 이야기하는 현재의 덕선과 남편의 모습이 그려져 남편 가능성을 높였지만 극 말미 택과도 사진을 찍으며 다시 남편 찾기는 오리무중이 된 상황.
그러나 그동안 '어남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환에게 무게가 쏠려 있던 덕선의 남편은 남자가 된 택 덕분에 다시 그 중심축을 되찾게 됐다. '어남류'에 대적해 서서히 '어남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저울 추는 완벽한 균형을 갖춘 모양새다.
예고편에서도 덕선을 향해 "내가 남자지 여자냐"라는 말을 하는 택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과연 덕선의 남편은 누구일지, '응답하라 1994' 쓰레기파와 칠봉파가 팽팽히 대립했듯 또 한 번의 '분열'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응팔'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응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