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에 대한 이미지는 강렬하다. 그간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예능에서 '욕쟁이 할머니' 이미지가 강하게 굳어왔기 때문에 거친 이미지가 강한 게 사실. 카리스마 있고 파워풀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김수미였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김수미가 손수 김치를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 조영남과 송해에게, 그리고 매년 해오던 독거노인을 위한 봉상에 참여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그룹 갓세븐의 잭슨, 매니저 박명수와 함께 김장에 돌입했다. 직접 장을 보고 산더미처럼 쌓인 배추를 차곡차곡 맛있는 김치로 만들어 김치통에 담았다. 잭슨과 박명수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배추 세례에 할말을 잃었지만, 김수미는 한포기 한포기 정성들여 김치를 만들었나. 마음을 나눌 것이기에 더 많은 정성을 쏟는 모습이었다.
김치를 다 만든 김수미는 조영남부터 챙겼다. 혼자 사는 조영남의 집까지 찾아갔다 그가 없자 촬영장을 깜짝 방문에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조영남과 함께 헌정 공연을 여는 송해를 찾기도 했다. 송해에게도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했고, 또 그의 헌정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깜짝쇼를 벌이기도 했다. 의리, 나눔의 여왕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김수미가 직접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과 나누는 내용도 전파를 탔다. 김수민은 김치와 함께 담요, 양말 등을 준비했고, 직접 찾아가 마음을 나눴다. 연말연시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훈훈한 장면이었다.
김수미의 이미지는 거칠다. 워낙 직설적으로 말을 하고 또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를 통해서 공개되는 김수미는 더없이 따뜻하고 마음이 깊고 넓은 여배우였다. 음식을 나누고, 거침없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맏언니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누구보다 훈훈한 마음을 가졌음이 이날 방송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 성찰 리얼리티로,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송해·조우종이 출연 중이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