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씨' 유해진이, 정들었던 만재도랑 진짜로 작별한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어촌편2'은 차승원이 만들어낸 해산물 뷔페와 유해진이 낚아올린 46cm 대왕노래미가 마지막 만재도 라이프를 장식했다. 식구 손호준과 마지막 게스트 윤계상도 이들과 함께 했다.
'삼시세끼-어촌편2'가 당초 10주 10회 분량으로 종영할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10주가 너무 후다닥 지나가 버린 기분이 든다. 반응은 지난 시즌만큼 뜨거웠다. 시청률은 10% 아래로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13.284%(4회)로 tvN 채널 역대 2번째 시청률도 기록했다.
시즌1이 끝날때도 이런 기분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차승원-유해진의 조합이 이제 막 익숙해지려던 찰나, 후다닥 종영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지나치게 잘 지키는 제작진이었다. 시즌2 요구는 빗발쳤고, 나영석 PD도 차승원도 유해진도, 모두 응답했다.
시즌1에서 합류했던 손호준도 고정으로 다시 만재도를 방문해 두 사람을 도왔다. 손호준보다 더 먼저 '어촌편2'에 얼굴을 내비친 박형식을 비롯해 유해진의 낚시 파업을 자아냈던 이진욱, 그리고 식구보다 더 식구 같던 윤계상까지도 버릴 게스트도 없었다.
무엇보다 차승원의 요리는 단 한 번도 실망이 없었고, 유해진의 유머와 손재주는 만재도 세끼집에 늘 생기를 불어넣었다. 겨울이라는 계절 특성으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던 낚시 역시 빛을 발했다. 비록 참돔과 돌돔을 마지막까지 낚진 못했지만, 삼대장 중 하나인 문어 획득에는 가까스로 성공해 제대로 된 문어 파티를 열어 배를 채웠다.
시즌2가 시작하고, 지난 9월 오랜만에 만재도를 방문하던 나영석 PD는 전라남도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OSEN과 만나 "부담감이나 이런 건 전혀 없다. 그냥 우리끼리 즐겁게 놀러간다는 생각이다"고 '삼시세끼-어촌편' 시즌2 첫 촬영을 시작한 소회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나 PD는 "우리끼리는 솔직히 그렇다. '가서 한 번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나눈 정도다. 특별히 뭔가를 신경써서 바꾸겠다거나, 더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하지 말자고. 이분들(차승원, 유해진)이 억지도 연기하는 분들도 아닌데, 캐릭터나 뭔가를 입히는 건 이상할 것 같다. 평소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 뿐이다"고 설명하면서.
그 설명이 어긋나진 않았다. 다만 만재도와 차승원-유해진에게 이미 애정이 쌓일대로 쌓인 시청자들은 이들이 그저 평소 하던대로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금요일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시즌1에서의 겨울이던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변화하며, 만재도의 풍부한 모습을 보였던 점이 주효하기도 했다. 이제 '어촌편2'는 차회 예고편에서 나왔듯, 서울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의 후토크와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 모음집 정도가 남았다.
'어촌편2'의 끝자락이 보이는 현재, '어촌편3'에 대한 확실한 답변은 없다. 다만, "한동안은 '어촌편'이 없다"는 정도로 알려진 시즌3의 열려있는 가능성 정도다.
물론 '어촌편'이 시즌3로 돌아왔을 때의 반응이 더 뜨거울 거라고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게 있다면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을 비롯한 매력 넘쳤던 이 게스트들을 그냥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것 뿐이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삼시세끼-어촌편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