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산다' 이국주 고정, 반갑구만 반가워요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2.05 06: 57

얼마 전 ‘더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당당하고 유쾌한 싱글 라이프를 공개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개그우먼 이국주가 ‘나 혼자 산다’의 정회원으로 합류했다. 그의 일상은 변함없이 즐겁고 활력이 넘쳤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며 정회원으로서의 신고식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이국주는 지난 밤 마신 술의 여파로 고생하는 모습으로 고정 합류의 첫 날을 장식했다.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깨어난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건 정리되지 않은 술병들과 숙취. 술이 센 편이지만 아픈 잇몸 탓에 술을 빨대로 마신 그는 숙취로 고생을 했고, 믹스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섞어 마시는 독특한 해장 방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내 겨우 정신을 차린 그는 직접 키운 콩나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몸이 힘들고 아파도 누가 대신해 주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자취인 들처럼 이국주 역시 그러했다. 이런 그가 콩나물을 키우게 된 건 바로 외로움 때문이었다. 작년 겨울, 유난히 바쁜 시기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어 외롭다고 느낀 이국주는 애완동물 대신 애완 콩나물을 키우는 것을 택했다. 

의외로 효과는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콩나물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자신을 반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콩나물을 키우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정성껏 키운 콩나물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외로움을 달래주는 동시에 유용한 식재료가 되기도 하는 애완 콩나물은 그야말로 이국주의 완벽한 짝꿍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계속된 숙취 탓에 이국주는 결국 약을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하지만 그를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마트 안에서 약만 사먹고 돌아올 리 만무했고, 그럼에도 이날의 장보기 품목이었던 주꾸미만 구입하고 나오려던 길에 화장품 매장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1+1 행사에 흥분해 계획에도 없었던 립스틱을 충동구매하고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사은품을 위해 추가로 팩까지 구입하는 그의 모습은 화장품 가게에서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법한 모습이었다.
이국주의 화장품 쇼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평소 좋아하는 나노 블록에 사로잡혀 다른 화장품 가게에 들어간 그는 화려한 언변의 점원에게 홀리듯 넘어가 6만 원이 넘는 화장품을 구매했고, 또 하나의 가게에 들어가서도 화장품을 구입한 후에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그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 것은 화장품 정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장품과 새로 사 온 립스틱, 아이섀도 등의 색을 비교하며 이국주는 “잘 샀어. 겹치지 않아. 다 썼어. 난 없는 걸 산 거야. 내가 막 사고 그런 애가 아니지”라는 말로 자신의 폭풍쇼핑을 합리화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이국주는 본격적인 메이크업에 들어갔다. 블로그 검색을 통해 최신 메이크업 경향을 파악한 그는 1시간여에 걸쳐 메이크업을 완성했고, 그의 모습은 수수했던 모습에서 ‘파티녀’로 변신했다. 자신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지만 큰 체형 탓에 제약이 많았던 그는 자연스레 메이크업에 눈을 돌리게 됐고, 이제는 어느새 수준급의 화장 실력을 갖추게 됐다. 유난히 잘 된 화장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이국주는 이대로 집에만 있는 것이 아까워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 꾸며진 날에는 약속이 잡히지 않는 희한한 법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용됐고, 결국 그는 동네 산책으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이날 이국주가 보여준 소박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백배 이끌어내며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의 기존 멤버인 황석정과 더불어 이국주의 싱글 라이프는 늘어가는 혼자 사는 여자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으로 보였다. 밝고 건강한 가치관을 통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국주. 그의 고정 출연이 참으로 반갑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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