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멋있는 두 남자 류준열과 박보검이 혜리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소리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류준열과 박보검은 서로 동시헤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물론 혜리 역시 두 남자의 마음을 예상 못하고 있는 상태. 이 와중에 ‘러브라인 레이스’에서 먼저 치고 나간 사람은 한없이 아이 같았던 박보검이었다.
지난 4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 9회는 선을 먼저 넘어버리는 박력을 보여준 최택(박보검 분)의 이야기가 강렬하게 펼쳐졌다. 현재 김정환(류준열 분)과 택이는 성덕선(혜리 분)을 좋아하는 마음을 얼핏 드러내고 있다.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혀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 채 9회는 택이가 극도로 긴장하는 바둑 대회에서 덕선만 보면 미소를 짓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또한 덕선의 미래 남편이 어깨를 끌어당기며 사진을 찍은 남자라는 단서가 공개된 가운데 택이와 정환 모두 덕선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심지어 어깨까지 끌어당기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삼각관계의 불씨를 당긴 이날의 인물은 택이었다. 정환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택이와 덕선은 둘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덕분에 택이가 덕선을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지 그 설레는 감정선을 시청자들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 전 제작진은 정환의 덕선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는데 집중했고, 다시 공은 택이로 넘어온 것. ‘응답하라 1988’은 중반부 들어 두 남자의 덕선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첫 사랑을 모두가 두근거리게 표현하고 있다. 어떤 회차에서는 정환이에게 푹 빠져 보게 되고, 어떤 회차에서는 택이에게 푹 빠지게 되는 것. 삼각관계를 다루는 만큼 어느 한 쪽에 추를 기울이지 않고 균형을 맞추며 이 풋풋하고 설레는 첫 사랑에 집중해서 보게 만들고 있다.
9회만 봤을 때 택이가 정환이보다 앞서 나간 듯 보이나, 분명히 다음 회차에서는 정환이 다시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앞선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후반부까지 삼각관계는 팽팽하게 펼쳐질 것이고 그 때마다 두 남자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게 기운다 싶으면 다른 한쪽의 팬들이 성화인 그림이 계속 펼쳐진다.
덕분에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삼각관계의 두 축인 젊은 남자 배우인 류준열과 박보검은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퉁명스러운 듯 보이나 따뜻한 매력이 있는 정환을 연기하는 류준열은 개성 강한 매력과 함께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 급상승의 계기를 맞았다. 부드럽게 잘생긴 인상의 박보검은 의외로 박력을 가진 택이를 연기하며 남자다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추억을 상기시키고 가족애를 강조하며 뭉클한 감성을 자극하는 ‘응답하라 1988’이 두 남자 캐릭터의 매력 대결을 보는 맛도 상당한 데는 류준열과 박보검의 뛰어난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이 한 몫을 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