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에 남편찾기만큼 놀랍고 뭉클한 반전이 하나 등장했다. 택이 아빠 최무성과 선우 엄마 김선영이 사실은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고향 오빠 동생이었던 것. 그동안 택이 아빠, 선우 엄마로만 불렸던 두 사람의 뭉클한 진심은 안방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택(박보검 분)의 아빠인 무성(최무성 분)은 쓰러져 뇌출혈 수술을 하게 됐다. 선영(김선영 분)은 택이 중국 바둑 대회 때문에 자리를 비운 사이 무성을 돕기 위해 병원을 여러 번 찾았다.
이 때 선영은 별 다른 인사 한 마디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무성을 챙겼다. 게다가 무성의 머리까지 감겨주고 택이 경기까지 챙기는 등 마치 실제 부부와 같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알고 보니 무성은 선영의 오빠 태용(송영규 분)의 친구였던 것. 선영의 오빠는 선영이 잠시 붕어빵을 사러 간 사이 무성을 찾아와서는 선영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이에 무성은 “선우 엄마”라고 하던 예전과는 달리 선영의 이름을 부르더니 “왜 오빠에게 얘기 안 했나”라고 물었다.
이와 함께 무성이 서울 쌍문동으로 이사를 오게 된 이유가 공개됐다. 1977년 선영은 택이 엄마가 죽고 난 뒤 김해에서 술만 먹고 살던 무성을 설득시켜 쌍문동으로 이사오게끔 만들었던 것. 그리고 선영은 이사 오던 날 홀로 앉아 있던 택이를 살갑게 보살피며 따뜻한 인정을 베풀었었다.
이에 무성은 선영에게 “나는 살면서 가장 잘 한 것이 서울로 이사온 거다”라며 “동네 사람들 아니었으면 나는 벌써 죽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신세 지기 싫다고 하는 선영에게 “살다 보면 남한테 신세도 질 수 있다. 너 혼자 끙끙 앓고 살지 마라”며 천만원이 든 통장을 내밀었다. 또 무성은 선영이 아픈 손목을 치료할 수 있게 도왔다.
앞서 이일화(이일화 분)와 라미란(라미란 분)은 선영과 수다를 나누다 무성이 나타나면 두 사람을 연결시키며 잘해보라고 놀리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선영은 무성이 굉장히 말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학을 떼곤 했다. 그러면서도 선영은 택이 때문에 고민을 하는 무성을 진심으로 위로하기도 하고, 살림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에 무성과 선영이 재혼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는 네티즌들도 상당했다. 그런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나자 “진짜 반전”이라며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를 챙기고 보듬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 두 사람이 재혼을 하는 그림도 특별한 재미를 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서로를 진심으로 돕고 생각하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정말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편 ‘응팔’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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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응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