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가 만재도 3인방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시즌1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지만, 이별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다. 시청률 68%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가자던 유해진의 말처럼 매주 세 사람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10월 방송을 시작한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2’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만재도 3인방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자급자족으로 세 끼를 해결하는 포맷으로 만들어졌다. 특별한 것 없이 그저 요리하고, 먹고, 자는 모습뿐이지만 세 사람의 개성 뚜렷한 캐릭터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먼저 이제는 ‘차줌마’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차승원을 살펴보자. 그는 ‘삼시세끼’에서 엄마 역할을 맡고 있고 주방을 담당한다. 모든 출연자 및 게스트는 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며 그의 요리를 돕는다. 재료를 썰고, 양념을 넣는 등 겉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요리를 하는 데에는 차줌마 나름의 철칙이 있다. ‘삼시세끼’ 덕분에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정반대의 ‘아줌마’ 매력을 득템한 셈이다.
다음은 바깥양반 역할의 ‘참바다’ 유해진. 낚시는 그의 낙인 동시에 부담이 뒤따르는 일이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은 어촌에서 자급자족은 필수이기 때문에 유해진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다로 나갔다. 그의 수확에 대해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지만, 바깥양반으로서 그의 부담감은 상당한 듯하다. 유해진의 최대 목표는 돌돔. 하지만 마지막을 앞둔 현재까지도 잡지 못한 상태다.
마지막은 ‘삼시세끼’의 머슴, 손호준이다. 처음엔 대선배들의 기에 눌려 눈치만 보더니 지금은 제법 만재도에 적응한 모습이다. 차승원이 부르기만 해도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유해진의 장난은 어떻게 받아줘야 하는지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척척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마스코트인 벌이와 산체를 보살피고 매회 만재도를 찾는 게스트와도 묘한 ‘케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주된 역할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세 사람은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났다. 유해진이 직접 잡은 물고기를 잡아 ‘삼시세끼’ 하우스로 돌아오면 차승원이 뚝딱뚝딱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고, 손호준이 이를 보조하는 하나의 그림 자체가 프로그램의 전부이기 때문. 시청자들은 느리지만 정겹고, 소박하지만 아늑한 이들의 모습에서 힐링과 웃음을 얻었다.
이제 ‘어촌편2’는 오는 11일 방송되는 보너스 에피소드 ‘Bye 만재’ 편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아직 시즌3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대로 이별은 아니겠죠’라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다시 돌아올 세 사람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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