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최무성·박보검, 내 여자에겐 상.남.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2.05 10: 58

최무성과 박보검이 의외의 화끈한 상남자 포스를 내뿜으며, 뭇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최무성과 박보검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에서 천재 바둑기사 택(박보검 분)과 그의 아버지 최무성(최무성 분)으로 출연 중. 두 캐릭터는 평소 사람들 앞에서 과묵하고 웬만한 일에 미동도 없는 그야말로 '돌부처 부자(父子)'.
그런 두 사람이 지난 4일 방송된 '응팔' 9회에서 각각 덕선(혜리 분)과 김선영(김선영 분)에게 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내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택은 자신과 함께 중국 바둑대회를 위해 따라나선 덕선에게 마음을 내비쳤다. 시합기간 내내 집중하는 모습으로 평소 프로 바둑기사로서의 모습을 유지했던 택이는 시합에서 이긴 직후 앞서 덕선이 자신 몰래 식사와 옷, 방의 온도까지 모두 뒷바라지 해준 것을 알고 환하게 웃었다.
이후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동행 기자의 말에, 혜리의 어깨에 손을 올려 끌어당기는 포즈로 '상남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미 첫눈이 내리던 날 덕선에게 영화를 보자는 것으로 한차례 적극성을 내비쳤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같은 내 여자에게는 상남자 포스는, 그야말로 부전자전이었다. 최무성은 평소 쌍문동 주민 모두에게 그저 웃는 얼굴로 모든 일에 사람 좋은 인상을 품고 있는 금은방 봉황당의 주인이었다.
그런 그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골목 주민들은 차례로 그를 돌봤다. 평소 각별한 것으로 그려졌던 김선영은 그를 누구보다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최무성은 그런 김선영과 묘한 로맨스를 형성하는 듯했다.
반전은 있었다. 김선영이 최무성의 절친의 여동생으로, 고향에서부터 알고 지낸 오빠-동생 사이였던 것. 각자 서로의 배우자를 잃고, 홀로 외롭게 자식을 키우고 있는 모습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딱이었다.
이날 최무성은 김선영이 시어머니의 횡포로 천만원의 빚을 진 채 길바닥에 내앉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돌연 이를 타박했다. 특히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선영아"라고 드라마 방영이후 처음으로 이름을 부르는 순간은 모두를 놀라게 했던 순간.
최무성은 "니 와 오빠한테 얘기 안 했노"라며 "가시나야, 맨날 얼굴 보고 살았는데 내가 태용이한테 니 얘길 들어야 하겠나"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 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최무성의 박력있는 모습이었다.
최무성은 마다하는 김선영에게 천만원을 선뜻 건네며 "아나, 천만이다. 받아라 팔 아프다"며 "주는 게 아니고 빌려주는기다. 난중에 갚으면 될꺼 아인가"라고 부담감을 덜어줬고, 돈을 아끼기 위한 선영이 아픈 팔목을 방치하는 것을 신경써 치료비를 추가로 건네며 "이건 그냥 주는기다. 손목 고치라"라며 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신신당부했다.
이날 택과 최무성의 모습은 모두에게가 아닌 오직 내 여자에게 만큼은 따뜻하고, 적극적이고, 또 상남자로서의 모습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극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덕분에 향후 두 사람이 덕선, 선영과 각각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될지도 관심사로 급부상한 것은 물론이다. / gato@osen.co.kr
[사진] '응팔'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