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이 ‘응팔’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는 훈남 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심쿵’할 정도로 잘생긴 외모와 목소리, 안정적인 연기력 등이 최택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 깊은 눈빛과 순둥이 미소, 전혀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튀어나오는 상남자 기질 등 설렐 수밖에 없는 박보검의 무한 매력이 안방을 들썩이고 있다.
박보검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에서 천재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고 있다. 11살에 프로에 입단, 13살에 세계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현재까지 바둑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택은 말수가 적고, 바둑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친구들 사이에서는 ‘등신’, ‘희동이’라 불린다.
자신이 신경 쓰지 않는 일은 곧잘 잊어버려 “아, 맞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한 동네에서 같이 자라온 정환(류준열 분), 선우(고경표 분), 동룡(이동휘 분), 덕선(혜리 분)은 이런 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수시로 그를 챙기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곤 한다. 박보검은 이런 택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더 어눌하게 대사를 하고, 다소 경직된 듯 느릿느릿 행동을 하는데, 가끔씩 이와는 전혀 다른 설렘 포인트를 만들어 안방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덕선에게 자신이 마니또라고 고백한 뒤 원하는 걸 다 사주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나 중국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때 덕선의 어깨를 감싸안는 모습, 덕선에게 날아오는 공을 대신 맞아주는 장면, 덕선을 여자로 좋아하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고백하는 장면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바둑을 둘 때만큼은 누구보다 냉철한 표정과 눈빛을 지어 보여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천재바둑기사로 변신하기 위해 박보검은 바둑의 기술은 물론, 프로기사들의 자세와 눈빛까지 습득을 했다고 한다.
바둑 관계자는 “바둑을 처음 배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좋아 빠르게 습득했고, 자세나 눈빛 같은 경우에는 프로기사들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바둑을 배우는 박보검 씨의 태도가 매우 성실하고 진지해서 인상적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박보검의 성실함과 연기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는 이미 드라마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도 정평이 나 있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한 박보검은 2012년 ‘스틸사진’과 ‘각시탈’에서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참 좋은 시절’에서는 이서진의 아역 강동석 역을 맡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완벽히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천재 첼리스트를 연기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첼로를 배워 대역 없이 첼로 장면을 소화했다. 이어 지휘자로 데뷔를 하는 장면에서는 빠듯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3일 밤낮으로 연습에 몰두해 기대 이상의 지휘 장면을 완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인국과 함께 ‘남남케미’를 보여준 바 있는 ‘너를 기억해’에서는 섬뜩한 눈빛과 표정 연기로 형에 대한 분노와 그리움을 안고 사는 변호사 정선호를 훌륭히 소화해내 호평을 얻었다. 현재는 ‘뮤직뱅크’ MC로도 맹활약 중이다.
박보검의 또 다른 장점은 어느 현장도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밝고 친화적인 성격을 들 수 있다. 함께 출연을 하는 배우들은 물론이고, 촬영 현장 스태프들까지도 세심하게 챙길 줄 아는 자상하고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이에 박보검이 있는 촬영장에는 늘 웃음꽃이 피어날 수밖에 없다는 후문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덕선의 남편 찾기가 택이의 등판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인 가운데 박보검이 앞으로 또 어떤 반전으로 여심을 뒤흔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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