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들이 웃음기 없는 촬영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가 제작진의 작정한 환영에 당황했다. 평소와 달리 격한 환대에 멤버들은 불편해 하고 당황했다. 불만을 토로하지 말고 좀 더 웃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제작진의 의도가 여실히 느껴져 시청자들을 웃겼다.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제작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불만 제로’ 특집이 공개됐다. 제작진이 멤버들의 불만을 접수해 수리를 하는 과정이 웃기게 담겼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24시간을 빌려주는 ‘무도 드림’ 특집 후 다른 프로그램에서 환대를 받은 멤버들의 불만을 공개한 바 있다. 멤버들은 출연 중 “‘무한도전’은 분위기 안 좋다. 여긴 칭찬을 많이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가들이 아무리 웃긴 이야기를 해도 웃지 않는다는 것.
멤버들은 제작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준하는 “김태호 PD가 재석이에게만 말한다. 내가 다가가면 멈춘다. 솔직히 내가 알면 안 되느냐”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정준하는 “좀 웃자. 녹화 중에 가끔 쳐다보면 하늘 본다. 실내에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 역시 유재석에게만 제작진이 의논하고 상의해서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고 폭로했다. 정준하는 “나도 싫다는 것 아니다. 유재석에게 열등감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재석이 화장실을 가면 녹화가 멈추지만, 자신들이 화장실을 가면 녹화가 진행된다고 유재석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에 유재석은 제작진에게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멤버들의 불만을 받아들이고 다음 녹화부터 변화를 꾀했다. 일단 치어리더들이 멤버들을 환영했다. 레드카펫이 깔렸고, 멤버들을 위한 걸침막도 내려왔다. 정준하는 “몰래 카메라냐?”라고 당황했다. 그는 작가들까지 환영하자 “이렇게까지 해달라는 게 아니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유재석 역시 가마를 타고 출근하게 되자 당황했다. 평소와 달리 훈훈한 분위기는 오히려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태호 PD는 멤버들 하나하나를 끌어안았다. 유재석은 “김태호가 나를 안아줬다. 어이가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김태호가 안아주는 게 제일 불편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사지 전문가와 떡 제조, 바리스타까지 있었다. 심지어 예능국장이 정준하의 마이크를 채워주는 등 멤버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현장 방청객도 있었다. 멤버들은 막판에는 얼굴까지 빨개지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제작진은 이날 멤버들의 불만을 수리해준다면서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어 군말 없이 방송을 이어가라는 주문을 간접적으로 했다. 멤버들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제작진의 작정한 환영 멍석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특히 제작진의 환대로 인해 이만큼 못 웃기면 큰 일 난다는 멤버들의 불안은 그동안 험난한 길에 익숙해져 있는 ‘무한도전’다운 재밌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이 친절하게 다가갈수록 멤버들은 더 기함했고, 앞으로 불만 없이 방송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했다.
이날 멤버들의 24시간을 빌려주는 자선 경매 ‘무도 드림’ 3탄이 방송됐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서프라이즈’ 촬영을 했다. 자선 경매 낙찰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정형돈이 워낙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서 함께 하게 됐다. 정형돈은 건강 이상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빠진 바 있다.
‘서프라이즈’ 촬영은 강행군이었다. 다른 드라마 촬영보다 빡빡하게 진행됐다. 또한 다소 웃길 수 있는 상황을 진지하게 연기하는 게 필요했다. 유재석은 중공군 산둥 꼬마 역을 맡았다. 유재석은 단시간에 봉술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마오쩌둥 역할을 맡은 박명수는 어색한 중국어 연기로 고생했다. 허나 맛깔스러운 연기로 금방 촬영을 마쳤다. 훈훈한 순간도 있었다. ‘서프라이즈’ 배우들이 정형돈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배우들은 “밝은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 “아픈 소식 듣고 가슴 아팠다. 건강한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한 정형돈의 ‘서프라이즈’ 시청 인증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