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불만 제로 특집은 주요 멤버의 하차로 위기설이 불거진 이 프로그램이 여전히 굳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방송이었다. 김태호 PD와 함께 이 프로그램의 수장이자 상징 같은 유재석이 존재하는 한, ‘무한도전’의 행보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불만을 토로하면, 이를 제작진이 수리하는 불만 제로 특집이 펼쳐졌다. 멤버들은 냉랭한 촬영장 분위기를 거론했고, 제작진은 격한 환대로 멤버들의 불만이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멤버들이 제작진의 변화에 당황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안긴 가운데, 이 프로그램의 굳건한 방송 원동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멤버들은 장난스럽게 “유재석이 화장실을 가면 녹화가 중단되는데, 다른 멤버가 화장실을 가면 자연스럽게 진행이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유재석과 다른 멤버들을 볼 때 존재감의 차이를 둬서 열등감이 생긴다는 것.
재미를 위한 불만 토로였지만 이 같은 이야기는 유재석만 있다면 멤버들의 잦은 하차와 변화에도 이 방송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워낙 멤버들간의 조합과 단합으로 많은 팬들을 응집시키는 힘이 있는 ‘무한도전’이지만, 기본적으로 유재석이라는 국민 MC가 진정성 있는 도전을 이어가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유지되는 것이 있다.
유재석 역시 하하가 화장실을 가자 잠시 뜸을 들인 후 “‘무한도전’은 계속 된다. 한 명이 비었다고 해서...”라고 농담을 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이지만 1년 사이 주축 멤버인 노홍철, 정형돈이 각각 음주운전과 건강이상으로 하차한 것과 맞물릴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 역시 이날 ‘전해라’라는 유행어를 만든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무한도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개사했다. “10주년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유재석이 있는 한은 못 간다고 전해라”라는 이애란의 노래는 유재석이 있는 한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장면이었다.
제작진이나 멤버들이나 장난스럽게 유재석과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이 다르다고 언급을 했지만, 그 장난 속에 ‘무한도전’이 10년 넘게 인기를 끄는 내공의 원천이 숨어 있었다. 다른 멤버들의 노력도 있지만, 멤버들과 재밌는 조합을 만들고, 진정성 있는 도전으로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유재석의 힘이 상당하다는 것. 프로그램을 언제나 새롭고 기발하게 꾸려가며 스스로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김태호 PD. 그와 함께 유재석이 존재하는 한 '무한도전'은 어떻게든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임을 불만 제로 특집에서 엿볼 수 있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