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을 앓는 아버지를 둔 고등학교 1학년 복서에게는 힘겹게 두 남자를 뒷바라지 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면서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알게된 고1 복서는 꼭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국가대표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이 고민인 고1 복서 이희섭 군이 출연했다. 이희섭 군의 아버지는 5년째 루게릭병을 투병중이고 어머니 혼자 갚아야할 빚이 육천만원 정도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희섭군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가족을 이어주는 끈이었다.
김구라는 루게릭병을 앓고있는 의뢰남의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김구라는 "저희 아버지도 9년동안 루게릭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는 너무 일이 안풀려서 저를 걱정을 많이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1-2년전에 조금씩 풀렸다. 저는 먹고사느라 바빠서 형이 아버지의 모든 간병을 맡았다. 한번도 가래를 빼준적도 없다"고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이희섭 군의 바람은 단순했다. 이희섭 군은 "한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만 쉬고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쉬면서 친구들과 노래방도 가고 밥도 먹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어 사귄지 8일된 여자친구도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평범한 고등학생 다운 해맑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희섭 군의 어머니의 가슴아픈 사연이 이어졌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한지 7년째가 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희섭군은 이날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희섭군의 어머니는 "병이 나기 전인 7년전에 이혼을 했다"며 "이 사실은 아이들은 모른다. 아이들이 알면 가슴이 아파할까봐 사실을 감췄다"고 말했다. 이에 희섭군도 "방금 들어서 알았다"며 가슴아파했다. 어머니는 "7년전에는 희섭군의 아버지가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혼을 하게 됐고 연락이 없다가 루게릭병이 발병하고 난뒤에 자신에게 연락하고 결국 돌아왔다"라고 가슴 아픈 사연을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낫는 것도 안바라고 죽는 것도 바라지 않고 지금 이대로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버지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정기검진을 받기위해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고 의사로부터 근육이 너무나 많이 수축돼서 병원에 입원해서 인공호흡을 받아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아버지가 건강할때 진 빚이 6천만원 정도되고 혼자서 그 빚을 갚기 버겁다는 사실을 밝혔다. 어머니는 휴대폰 부품도 조립하고 미용실에서도 일하고 식당에서 설거지도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이희섭군은 어머니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이희섭 군은 어머니의 손을 맞잡고 "말썽부린거 참아줘서 고맙고 엄마가 저렇게 힘들게 하는 거 몰랐는데 화면 보고 나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꼭 국가대표가 될 것이다. 교수가 되는 것은 생각해볼게"라고 어머니와 약속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