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갑니다"라고 선언한 김병만의 '머슴아들'이 훈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안방 극장을 찾아왔다. 달인 김병만의 추진력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고, 잔소리꾼이지만 일 잘하는 현주엽은 은근한 예능감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5일 오후 첫방송된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에서 김병만을 비롯한 멤버들은 머슴 복장을 하고 정선의 41년 된 마님댁을 찾았다.
'머슴아들'은 보수가 시급한 시골 노부부의 주택을 개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김병만은 집을 둘러보더니 하나씩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김병만은 "고칠 게 너무 많았다. 한달을 살아도 부족할 것"이라며 정호균과 이해우에게는 콩 털기, 현주엽에게는 외양간 청소를 지정해줬다. 그리고 김병만은 박정철과 함께 장독대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잠시 장독대를 보던 김병만은 혼자 장독대를 들고 돌을 나르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병만은 장독대를 올려놓는 시멘트 상단을 돌로 받쳐 주저앉은 것을 보수했고, 시멘트를 세게 쳐서 이끼를 떼내어 기초공사 준비를 마쳤다. 이런 김병만을 박정철이 도왔는데, 두 사람은 척척 맞는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병만은 "우리 처음인데 이 정도면 1년 했을 때는 집 하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김병만은 "일단 서로 어떤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지 모르니까. 그나마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정철이다. 사람들은 정철이가 일을 못할 거라 생각하지만 정철이 일을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외양간 청소에 나섰던 현주엽은 생각보다 많은 소똥에 당황했고 "할아버지 산소 근처에 목장이 있어서 소가 굉장히 많았는데 소똥 냄새가 싫어서 우사 쪽에 들어가 본 적 없다. 야외에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며 "굳이 안 해도 될 경험을 크게 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현주엽은 "줄을 잘 서야 했다"고 구시렁거리면서도 할아버지에게 칭찬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일을 했다. 하지만 현주엽은 곧바로 콩 털기에 투입돼 끊임없이 일을 했고, 잠시 쉬는 틈을 타 "나는 입을 터는 게 제일 좋다"고 투털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정호균은 셰프답게 요리를 담당했다. 하지만 현주엽은 금방 음식이 되지 않자 정호균을 타박하기도 했다. 또 막내 이해우는 얼굴에 재가 묻는 것도 모른 채 패기 넘치게 일을 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평소 듬직한 달인의 모습으로 늘 솔선수범했던 김병만의 상남자 매력과 리더십이 십분 돋보였던 방송이었다. 또한 일을 잘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잔소리나 투덜거림도 심한 현주엽의 예능감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앞서 제작진은 이 두 사람에 대해 "김병만은 투박한 아빠 같고 현주엽은 잔소리 많은 엄마 같다. 김병만은 묵묵하게 일을 하고 있으면 현주엽은 멤버들이 일 안하고 있으면 닦달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만큼 큰 형님인 김병만과 현주엽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머슴들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일을 하면서도 정선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할 때는 진심을 다해 또 하나의 착하고 훈훈한 예능 탄생을 알렸다. /parkjy@osen.co.kr
[사진] '머슴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