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시청률 1위의 위엄을 달성은 했지만, 웃음 장례식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무한도전’의 큰 인기 덕에 많은 네티즌을 끌어모았지만, 큰 재미를 안기진 못했던 까닭에 박명수에 이어 웃음 장례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준하는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시청률 1위를 했다. ‘무한도전’의 자선 경매를 통해 ‘마리텔’에 출연하게 된 정준하에 대한 관심은 접속 폭주로 이어졌다. 총 방송시간의 2/3를 시청률 집계를 하지 못했을 정도. 집계가 되지 않은 부분도 ‘무한도전’ 인기를 감안하면 정준하의 방송이 압도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무한도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계성이 있다. ‘마리텔’은 ‘무한도전’이 만든 웃음 장례식 상황극의 시발점이었다. 박명수가 ‘마리텔’에 출연해 디제잉 방송을 했다가 재미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무한도전’은 웃음 장례식을 치렀다. ‘마리텔’은 스타들의 개인방송을 구성으로 하는데 웃기는 게 주특기인 방송인은 언제나 재미 없다는 폭탄을 맞기 다반사였다. 박명수 역시 ‘역대급 노잼(재미 없다)’ 지적을 받았고, 웃음 장례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가운데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24시간을 빌려주는 자선 경매를 했다. ‘마리텔’ 제작진이 정준하를 500만 원에 낙찰받으며, 정준하가 ‘마리텔’ 웃음 무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떠들썩한 관심을 받았다. ‘무한도전’과 ‘마리텔’의 이 같은 웃음 연계성은 상부상조를 이뤄냈다. ‘무한도전’은 ‘마리텔’을 멤버들의 공포 대상으로 만들었고, ‘마리텔’ 역시 정준하의 방송이 얼마나 웃길 것이냐를 지켜보는 묘미를 얻었다. 정준하는 이날 웃기진 못했지만, 물풍선을 맞거나 ‘무한도전’ 멤버들과 통화를 하는 등 재밌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설사 ‘무한도전’ 인기를 등에 업고 1위를 했다고 해도 정준하가 어떻게든 재밌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망가지고 물풍선을 맞아가는 노력을 한 모습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얼굴이 상하도록 물풍선을 맞는 정준하의 굴욕 자처는 짠하면서도 웃겼다. 물론 이 같은 웃음 열정에도 일단 웃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니, ‘무한도전’이 박명수에 이어 또 다시 웃음 장례식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명수의 웃음 장례식으로 큰 웃음을 안겼던 ‘무한도전’이 연이은 줄초상을 어떻게 치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