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의 저력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다시 한 번 '토.토.가'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신지와 코요태가 추억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제대로 응답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는 코요태 멤버 신지가 열 번째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데뷔곡 '순정'부터 '비몽', '패션', '파란'까지 코요태의 명곡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그리고 신지 몰래 모창능력자로 깜짝 등장한 솔비가 신지를 울리기도 했다.
이날 신지는 시작 전부터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 떨려서 마이크만 떨어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유독 긴장했다. 그런 신지를 위해 코요태 김종민과 빽가, 쿨의 김성수와 이재훈이 자리해 응원했다. 솔비는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점점 김장을 풀면서도 그를 생각하고 좋아해주는 동료와 팬들에게 감동받아 눈물을 보였다.
특히 솔비와 한 팬의 응원이 신지의 마음을 건드렸다. 솔비는 신지에 대해 "살아오면서 언니한테 받은 게 너무 많다. 언니라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가수가 될 수 있었을까. 같은 노래를 한 무대에서 부를 수 있었던 게 기쁘다"라고 말하면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모창능력자로 참가한 한 팬은 신지가 악성 댓글과 무대 울렁증 등으로 힘들어하던 슬럼프에 대해 언급하며 그녀를 응원했다. 주변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응원에 강하게만 보였던 신지가 눈물을 쏟은 것.
무엇보다 이날 대결에 더 큰 재미를 준 것은 코요태 멤버들이었다. 지난해 '토.토.가' 열풍으로 코요태와 쿨 등의 노래가 재조명된 것에 이어 다시 한 번 어린시절의 추억을 자극했다. 신지를 도와서 김종민과 빽가가 함께 무대를 꾸몄기 때문에 더욱 그랬고, 코요태의 히트곡 퍼레이드는 마치 콘서트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신지는 지난 1998년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데뷔해 '순정', '실연', '만남', '파란', '했던 말 또 하고', '비상', '미련', '빙고'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최근에는 혼성그룹 쿨과 함께 쿨요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후 18년차 가수가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간의 수많은 감정과 음악을 '히든싱어4'라는 무대에서 풀어놓은 것. 추억으로 전 세대가 응답해 더욱 의미 있고, 재미도 있었던 시간이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