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병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시골 어르신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김병만의 추진력은 어떤 순간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웃겨야 된다는 생각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한 김병만의 진심은 뭉클하면서도 든든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이하 ‘머슴 아들’)은 머슴들이 시골 어르신들의 집을 찾아 일을 돕는 본격 시골 하우징 버라이어티로, 스타들이 머슴을 자처해 어르신들의 일을 돋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탁월한 리더십을 뽐낸 만능 재주꾼 김병만은 이 ‘머슴 아들’에 최적화된 출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실히 일하는 박정철, 투덜거리지만 맡은 일은 정말 잘 해내는 현주엽, 음식을 담당할 셰프 정호균, 막내이자 꽃미남 이해우는 첫 방송부터 김병만과 찰떡 호흡을 자랑해 눈길을 모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정선의 한 집을 찾아간 이들은 콩 털기, 외양간 청소, 요리, 집수리 등을 하기로 하고 각자 일을 분담했다. 그 중 김병만은 뒷마당에 갈라진 댓돌과 장독대를 고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직접 수리에 나섰다.
건축과 출신인 김병만은 장독대를 올려놓는 시멘트 상단을 돌로 받쳐 주저앉은 것을 보수했고, 단단한 돌을 구해와 쌓고 꼼꼼히 미장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혼자 장독대를 들고 돌을 나르는 등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런 김병만을 박정철이 도왔는데, 두 사람은 척척 맞는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병만은 “우리 처음인데 이 정도면 1년 했을 때는 집 하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슴아들’은 웃음이 만연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프로그램 제목에 맞게 실제 머슴처럼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마냥 웃고 즐길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마치 자신의 집을 고치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김병만의 남다른 추진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멤버들과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 역시 훈훈한 기운을 더했다.
특히나 이해우와 대화를 하던 중 김병만이 밝힌 꿈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병만은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미디계의 대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는데 어느 순간 바뀌더라”며 “지금은 ‘김병만식 예능’을 하는 것이다. 웃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좋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고백을 했는데, 이 ‘머슴아들’이 김병만이 꿈꾸고 있는 ‘김병만식 예능’과 일맥상통한다.
김병만은 현재 ‘머슴아들’ 외에도 SBS ‘정글의 법칙’과 ‘주먹쥐고 소림사’에서 맹활약 중이다.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하고, 든든하게 멤버들을 챙기는 김병만이 있기에 가능한 프로그램들이다. 이번 ‘머슴아들’ 역시 마찬가지다. 보면 볼수록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 김병만의 머슴 활약이 추운 겨울날 안방에 얼마나 훈훈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 parkjy@osen.co.kr
[사진] ‘머슴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