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에 불어닥친 복고 바람이다.
6일 오전 8시 기준, tvN '응답하라 1988'의 OST인 오혁의 '소녀'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 네이버뮤직에서 실시간 1위를 달리고 있다.
멜론에서 싸이의 '대디'와 '나팔바지'가는 각각 2, 4위를 기록했다. 5위에는 역시 '응답하라 1988'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랭크됐다.
소리바다, 몽키3에서는 '응답하라 1988'의 OST인 디셈버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대디'와 '나팔파지'는 각종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수놓고 있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응답하라 1988'의 노래들과 싸이의 독주다. 그리고 이는 전체적으로 '복고'란 키워드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싸이는 1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 수록곡 전곡을 공개했다. 이렇게 2015년 12월은 싸이의 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정규앨범에 싸이는 타이틀곡을 두곡 담았다. 내수용 ‘나팔바지’와 국내보다는 해외를 노린 수출용(?) ‘대디’. ‘나팔바지’는 싸이가 한 대학 축제 무대에서 내려온 뒤 떠오른 영감을 살려 대놓고 놀자고 만든 곡이고, ‘대디’는 ‘또 얻어걸릴지도 모른다’는 귀여운 야심을 품고 조심스럽게 해외 시장을 노린 곡이다.
특히 '나팔바지'는 1970~80년대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 댄스 장르로 글로벌한 감성 속에서도 빛나는 싸이 특유의 토속적인 흥이 돋보인다.
'나팔바지'가 등장하기 전 대중의 복고 감성을 먼저 건드린 것은 '소녀'다. 오혁이 이문세의 노래를 새롭게 부른 '소녀'는 응답하라 1988'의 대표곡으로서 방송 시작에서부터 리스너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이전 두 개의 '응답하라' 시리즈보다 뭉클함을 안기는 가족 드라마로 더욱 강렬하게 보는 이들을 과거의 추억의 장소로 데려다준다.
그리고 더 넓게 보자면 복고의 중심에 아델이 있다. 영국계 팝스타 아델은 3년만에 내놓은 3집 앨범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전 세계에 신드롬급 열풍을 몰고왔다. 80년대 대표 가수 라이오넬 리치, 스마트폰이 아닌 플립 폰 등 음악과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복고 요소들은 팝 음악계 복고 트렌드를 이끄는 아델의 위치를 다시금 단단히 했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소녀' 커버, 아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