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을 만난 강호동, 힘을 한껏 빼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멤버들에게 놀림 당하기도 하고 구박받고 한 발 물러서야 할 때는 물러서서 지켜보는 것이 이전과는 달라 색다르기도 하고 신선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은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출연진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답을 찾는 프로그램. 이날 강호동을 비롯해 이수근, 김영철, 서장훈, 김세황, 황치열, 김희철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아는 형님’은 강호동의 종합편성채널 첫 진출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강호동의 첫 도전이기도 했고 JTBC가 그간 새롭고 독특한 형식의 예능들을 선보였기 때문에 강호동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기대했던 대로 강호동은 첫 방송부터 새로운 모습들을 쏟아냈다. 강호동이면 당연히 센터에 서서 멤버들을 휘어잡을 거라는 예상을 시원하게 깨줬다. 그동안 강호동은 프로그램의 선두에 서서 카리스마 있게 멤버들을 이끌어 갔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강호동이 센터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이미 김희철이 앉았고 끝자리까지 밀려가 앉게 되는 굴욕을 당했다. 예전 같으면 강호동의 ‘버럭’이 예상됐지만 뭐라고 크게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섭섭해 하고 어색해하는 것부터 웃겼다.
또한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김희철 등 모두들 강호동을 물어뜯었다. 이날 ‘아는 형님’이 다룰 주제들을 강호동이 읽자 “‘X맨’ 같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또한 서장훈의 19금 농담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뜬금없이 명언을 던졌다. 결국 강호동의 ‘옛날 진행’은 ‘옛날 사람’, ‘오래된 희극인’이라는 별명을 탄생시켰다.
특히 자신이 진행했던 과거 토크쇼 ‘야심만만’ 진행법이라는 지적에 “그렇게 옛날 발언이냐? 그래 너희가 미래 진행해라. 니네는 퓨처다. 퓨처”라고 불만을 쏟아내는 등 동생들의 놀림에 민망해하며 버럭하는 모습이 신선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나 SBS ‘스타킹’에서는 ‘옛날 진행’이라고 구박받은 적이 없는 그가 ‘아는 형님’에서는 먹잇감이 된 것.
이뿐 아니라 ‘강호동과 서장훈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황당한 질문에 기꺼이 자신의 몸을 매트에 뉘이고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서장훈에게 이마와 뺨을 맞는 등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강호동이 낯설기도 하면서 흥미진진했다.
1시간 동안 자신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망가지며 큰 웃음을 선사한 강호동. 그의 JTBC행은 옳았다. 힘을 뺀 강호동, 그가 일곱 남자들과 ‘아는 형님’에서 보여줄 기상천외한 실험들이 기대 이상의 재미들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