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파격의 아이콘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퍼포먼스, 눈에 띄는 패션 감각으로 어딜 가나 시선을 강탈하는 ‘나쁜 기집애’ 씨엘. 음원을 공개하는 과정까지 파격적이다. 무료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배포하더니 약 15일 뒤 결국 음원사이트에까지 공개하게 됐다. 쇄도한 팬들의 요청이 만든 '강제 유료화'다.
흥미로운 케이스로 남을 것 같다. 일단 음원을 무료로 공개하는 자체가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일 아닌가. 게다가 해외 프로모션의 시작을 알리려는 심혈을 기울인 곡이다. 음악적 퀄리티는 물론, 뮤직비디오도 공을 많이 들인 곡인데 완전히 무료로 공개해버렸다. 그런 곡을 다시 한 번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모두 팬들을 위한 착한 행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자신을 오랜 기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선물로 음원을 무료 공개한 것. 음원사이트에도 발매하자는 결정 역시 팬들을 위함이었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원사이트에서도 듣고 싶다’는 요청이 빗발쳤고, 좀 더 편하고 빠르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씨엘은 지난 21일 오후 21시(한국 시간 기준) 음악 공유 사이트인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이번 신곡 ‘HELLO BITCHES’ 음원을 무료 공개했다. 동시에 YG 공식 블로그(www.yg-life.com)와 음악 전문 사이트 ‘노이지(noisey.vice.com)’, 패션 채널 ‘I-D(i-d.vice.com)’를 통해 ‘HELLO BITCHES’의 안무 영상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그의 컴백이 특히나 돋보이는 이유들이 있었다. 음원 사이트가 아닌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를 통해 음원을 무료로 공개했다는 점, 또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해 독보적인 퀄리티의 음악이 나왔고, 그에 걸맞은 영상을 만들어냈다는 점 등이 꼽힌다. 그렇게 씨엘이 또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씨엘은 앞서 “나를 믿어주고 서포트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는 더 많이 준비된 것들 중 아주 작은 부분이다” 며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 이번 영상이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 사람들이 그냥 즐기면서 들어주셨으면 해서 무료 공개를 하게 됐다. 팬들을 위한 선물인 셈”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묘한 일이 벌어졌다. 음원을 무료로 공개했음에도 음원사이트에서 이 곡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끊이질 않았던 것. YG엔터테인먼트는 “무료 배포곡을 국내 음원 사이트에 뒤늦게 공개하기로 한 것은 최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검색어에 씨엘이 1위로 올라올만큼 팬들이 씨엘의 노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음원이 없어 팬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곡은 지난 5일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이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0위권에 진입하며 인기를 입증해냈다. 이는 앞서 2주 전부터 무료 배포됐던 곡이며, ‘19금’이고, 대부분 영어가사로 된 곡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
한편 스쿠터브라운의 SB PROJECTS와 계약을 체결하고 YG와 School Boy Records를 통해 공동 발매한 사전 프로모션 곡 ‘HELLO BITCHES’로 인기몰이 중인 씨엘은 현재 미국 진출 앨범 작업 및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작업을 완성했고 본격적인 미국 데뷔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