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과 길이 ‘무한도전’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잠시 고개를 들었지만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복귀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점에서 굳게 닫힌 문은 아닐 듯싶다.
제작진은 6일 오전 ‘무한도전’의 공식 트위터에 ‘무한도전 현재의 5인 체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길의 무한도전 복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등의 글과 함께 설문조사로 이어지는 URL주소를 게재했다. 하지만 곧바로 두 사람을 복귀시키는 것이냐는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제작진은 반나절도 흐르지 않아 해당 트윗을 삭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MBC 예능 ‘무한도전’의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는 이날 오후 OSEN에 노홍철과 길의 복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위기니, 노홍철 복귀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원인을 찾아보고 2016년 극복방안을 얘기하는 곳에 쓰일 자료다. 올 한 해를 정리하는 ‘무한뉴스’에서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답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선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홍철과 길의 복귀를 염두하고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 이유를 찾아보려고 했다는 김 PD의 설명이다. 일각에서 두 사람의 복귀를 앞둔 게 아니냐는 의혹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예고편에서 유재석은 ‘무한뉴스’를 진행하며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의 ‘무한도전’ 복귀설에 대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이튿날 오전 공식 트위터에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 같은 행보가 복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게 됐다. 김 PD는 해당 설문조사의 결과를 지표로 놓고 노홍철과 길의 복귀 수순으로 밟은 것은 아니라며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복귀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노홍철과 길의 복귀에 힘이 실린 이유는 활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이달 말 방송 예정인 tvN 예능 ‘노홍철 길바닥 SHOW’와 ‘내 방의 품격’으로 컴백한다. ‘길바닥 쇼’는 SNS를 통해 사연을 접수받고 현장으로 나가 직접 검증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초보들의 방을 업그레이드 해 줄 전문가들의 팁을 토크로 풀어내는 생활밀착형 토크쇼를 지향한다. 두 개 모두 노홍철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한 번에 두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복귀를 선언한 만큼 ‘무한도전’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
길도 오는 12일 대구를 시작으로 30일, 3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단독 콘서트 ‘2015 리쌍극장 시즌3’ 투어를 개최한다. 리쌍이 각각의 솔로앨범에 수록된 곡을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길은 3년 만에 개최되는 콘서트를 위해 현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25일 솔로앨범 ‘R.O.A.D PROJECT #1’을 발매, 발표단계부터 이슈를 자아내며 차트를 섭렵했다. 본인만의 매력을 음악에 담아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길의 복귀론을 놓고 또다시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멤버 정형돈이 건강 문제로 돌연 방송 활동 중단했고 ‘무한도전’은 5인 체제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노홍철과 길의 복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제작진 역시 이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만큼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두 사람이 방송, 음반 활동을 선언했기 때문에 재합류 여부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노홍철과 길을 ‘무한도전’에서 다시 보게 될 날이 올 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리쌍 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