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열혈 백성 신세경에게 ‘분이 대장’이라는 호칭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수탈만 당하는 백성이지만 귀족의 팔을 깨물고 뺨을 거침없이 때린다. 작고 여린 여자의 몸이지만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황무지를 개간하는 강단도 지녔다. 처음으로 느낀 연심보다는 ‘조선 건국’이라는 대의가 먼저이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속 유일한 여성 용 분이(신세경 분)의 이야기이다.
분이 캐릭터는 ‘육룡이 나르샤’를 이끌어가는 여섯 인물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백성을 대변한다. 수많은 사극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처럼 자주적인 여성 주인공은 드물었다. 이를 입증하듯 극 중 많은 사람들은 분이를 “분이 대장”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언제나 꺾임이 없고 위풍당당한 분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 분이대장의 명대사를 살펴보자.
# “할 거야. 살아있으면 뭐라도 해야 하는 거니까..”
(5회 中 홍인방(전노민 분)의 가노에 의해 죽은 언년이를 위해 감영 창고에 불을 지른 뒤)
# “당신 목에도 나랑 같은 목걸이가 있다는 데에 목숨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7회 中 자신을 의심하며 칼을 겨눈 이신적(이지훈 분) 앞에서, 예리한 기지를 발휘하다)
# “그분께서 우리를 장군께 보낸 이유는 우리의 절망을, 바람을, 꿈을 받아내셔서 이 세상을 구하시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하옵니다”
(8회 中 간자로 의심하는 이성계(천호진 분))에게, 정도전(김명민 분)의 뜻을 전하다)
# “우리 마을 사람들을 위해 선봉에 설 것입니다. 저를 선봉으로 써주십시오”
(8회 中 고뇌하는 이성계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백성의 뜻을 전하다)
# “그거 화약 아니에요. 뭘 하려는 건지 대충 감은 잡혀서요”
(16회 中 폭두 이방원의 생각과 행동을 간파, 혹시 모를 위험요소를 없애다)
#“나루터가 아닐 거에요. 배를 탄다고 해도 강기슭을 이용할 겁니다”
(17회 中 백성의 적, 권문세족 홍인방의 도주로를 정확히 예측하고 판단하다)
# “백성은? 백성은 저들을 직접 견제할 수 없을까?”
(18회 中 정도전이 꿈꾸는 새 나라 신조선. 그 곳에서 백성의 권리 신장을 꿈꾸다)
앞으로도 위풍당당 낭만여주 분이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분이가 육룡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더욱 확고해진다는 것. 꺾이지 않는 열혈민초 분이가 ‘조선 건국’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