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김영철과 줄리엔강이 동료 훈병들을 도우며 빨간 명찰로 가는 마지막 행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사나이'에서 훈병들이 극기주 훈련의 막바지로 실전 각개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작된 각개전투는 실탄이 빗발치며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금껏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각개전투였다. 김영철은 개그로, 줄리엔강은 강철 체력으로 옆에서 지친 훈병들을 도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훈병들은 먼저 TNT 폭탄을 뚫고 누운 자세로 철조망을 통과해야만 했다. 줄리엔강은 소대장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곧바로 출발한 반면, 이기우는 걷는 속도보다 느린 움직임으로 지나가 소대장으로부터 "빨리 가라"는 닦달을 받았다. 그는 줄리엔강의 로봇 같은 포복 실력을 치켜세웠다. 한편 딘딘도 "너무 힘들어서 울 뻔 했다"며 팔을 들어올렸다. 멍으로 가득한 팔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비가 온 탓에 땅이 질퍼덕해졌고, 이로 인해 갯벌 같이 축축한 땅에서 250m 고지를 점령하는 포복이 이어졌다. 근성의 사나이 '슬좀비' 슬리피는 이날 처음으로 포기란 단어를 언급했다. 하지만 슬리피는 고지를 점령,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먼저 올라간 김영철은 "슬리피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진 훈련에서도 두 사람의 활약은 계속됐다. 포복 훈련이 이뤄진 이튿날에는 30km 천자봉 훈련이 계획된 가운데, 그에 앞서 체온으로 버티는 노숙이 시작됐다. 노숙을 실시하는 이유는 천막 철수, 전장 정리 및 무장 결속하는 시간 단축의 목적 때문.
이곳에서도 김영철의 개그감이 웃음을 선사했다. 힘든 상황에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임원희, 슬리피 등에게 개인기를 시키며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본인 역시 송곳 소대장의 성대모사를 하며 적잖은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저녁 공포의 천자봉 행군이 시작됐고, 밤새도록 끝도 없는 길이 이어졌다. 시작 후 3시간이 지났을 무렵 훈병들은 무념무상의 경지에 올랐다. 고통에 지쳐 쓰러지기 직전, 단비 같은 휴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곳은 전체 행군거리의 25%에 달하는 지점으로 목표에 도착하려면 한참 남았다.
그 다음날 새벽 5시가 돼서야 휴식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김영철은 이곳에서 천자봉 삼행시를 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살렸다. 하춘화 성대모사로 마무리돼 허탈한 웃음을 안겼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호전됐다. 이날 아나운서 이성배가 무릎 통증으로 포기 선언 직전까지 갔는데 줄리엔강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그는 뒤에서 딘딘, 슬리피, 이성배, 허경환의 군장을 들어주며 힘이 돼줬고, 그들은 "줄리엔강이 정말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결국 훈병들은 극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달 순간에 섰다./ purplish@osen.co.kr
[사진]'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