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신승훈, 25년 내공+1만 팬심 '국보급 콘서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07 09: 30

"왜 감성 발라드 지존인지 보여 주겠다"
가수 신승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자화자찬으로 웃음을 안기고 했다. 방송에서도 이 정도인데 자신의 팬들만 오롯이 있는 콘서트에서는 오죽했을까. 하지만 이유 있는 자랑이었고 팬들 역시 절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동안'에 '발라드 지존', '신이 내린 목소리'에 박수 받는 걸 좋아하는 신승훈. 그의 25년 가수 활동의 내공이 콘서트에 오롯이 담겨 있다.  
신승훈은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15 더 신승훈 쇼 I AM 신승훈'을 열었다. 3일간 자리를 메운 관객은 모두 1만 명. 1층 객석은 물론 3층 꼭대기와 사이드 자리까지 팬들이 가득했다. 일본에서 온 팬들까지 모여 신승훈으로 대동단결했다.

 
신승훈은 3일간 꼬박 3시간 공연을 이끌었다. '마이 멜로디'와 '그후로 오랫동안'으로 오프닝을 연 그는 '미소 속에 비친 그대',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 '쉬운 이별', '가을빛 추억'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러면서 "자주 못 보여 드리는 공연이라 설레고 애틋한 마음이 크다. 여러분들에게 후회없는 공연을 선물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아이러브유', '사랑이 숨긴 말들', '러브 어게인', '내 방식대로의 사랑', '당신은 사파이어처럼', '엄마야' 등 신곡과 예전곡을 재지하게 편곡해 색다른 즐길거리를 안겼다. 신승훈의 댄스(혹은 율동)에 팬들을 기립한 채로 춤을 추며 화답했다.
신승훈은 자신의 회사 도로시 컴퍼니 소속 연습생을 무대에 세웠다. 맥케이를 비롯해 김은비, 강주희, 이아라, 황인성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목소리를 뽐냈다. 신승훈은 빈지노 대신 후배들과 같이 신곡 '마요'를 완성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흐뭇한 '아빠 미소'는 보너스. 신승훈은 "이 친구들 잘 키워서 여러분 앞에 자신 있게 보여드리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오랜 이별 뒤에', '라디오를 켜봐요', '인터스텔라', '날 울리지마' 등 신·구 노래들의 메들리가 이어졌다. 신승훈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에 밴드 세션의 힘을 입어 미성을 뽑아 냈다. 진심을 다하는 신승훈의 열창에 관객들은 숨죽이고 경청했다. 노래가 끝나도 오래도록 박수를 보냈다.
콘서트 절정의 순간은 신승훈의 댄스(혹은 율동)을 만끽하는 타임에서였다. 신곡 '아미고'와 '타임 이즈 마인', 여기에 콘서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처음 그 느낌처럼'까지 댄스 메들리가 이어지니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과 힘찬 점프로 음악을 즐겼다. 신승훈은 무대를 휘어잡으며 폭풍 라이브를 펼쳤고 어느새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공연 말미 신승훈은 "여러분의 삶을 토닥거리는 노래가 별로 없었는데 여러분을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 가수는 음악으로 할 말을 한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라며 신곡 '아이 윌'과 '이게 나예요'를 열창했다. 음원보다 200%는 파워풀하고 애절한 그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두 배의 감동을 받았다.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과 '가잖아'로 신승훈은 절정에 다른 감성을 뿜어 냈다. 신승훈의 깊은 울림 속에 관객들은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앙코르곡 '아이 빌리브'와 '헬로헬로헬로'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공연이었다. 정해진 곡도 아니었는데 '보이지 않는 사랑' 보너스 앙코르곡까지 더할 나위 없는 음악 선물의 향연이었다.
가슴으로 열창한 신승훈, 진심으로 음악을 즐긴 관객들이다. 둘의 시너지효과는 슈퍼파워 그 자체였다. 이 정도 공연이면 국보로 지정해야 하지 않을까. /comet568@osen.co.kr
[사진] 도로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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