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의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거미를 꺾고 17대 가왕에 등극한 여전사 캣츠걸이 18대 가왕에 오르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풍기는 포스부터 남다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래하는 듯한 그녀의 자태는 아름답고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에서 18대 가왕전이 펼쳐진 가운데, 캣츠걸이 2연승을 달성했다. 가창력은 여전했다. 2주가 지났다고 해서 가창력이 늘었으면 늘었지 퇴보될 리는 없었다. 캣츠걸 특유의 당당함이 객석을 압도했다. 무대 퍼포먼스에서 베테랑다운 향기가 물씬 풍겼다. 카리스마도 여전했다.
결승에 오른 펭귄맨과의 대결에서 캣츠걸이 선곡한 곡은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이 노래를 부르며 사우팅의 끝을 보여줬고, 가왕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실력을 입증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듯 88표를 얻은 캣츠걸이 11표를 받은 펭귄맨을 꺾고 18대 복면가왕의 주인공이 됐다.그녀는 "더 엄청난 무대를 준비해오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캣츠걸은 세대,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빠져들게끔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이 널리 인정받고 있는데, 스스로도 이를 파악하고 있는 듯 자신의 장점을 돋보일 수 있는 곡들을 소화하고 있다.
캣츠걸이 우승의 기세를 몰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나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처럼 4연승을 할지, 혹은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매력적인 보이스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캣츠걸의 정체를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예상 외의 인물이 짠하고 나타날 수 있다. 사실 '복면가왕'은 누구인지 맞히는 재미도 가득하지만 가왕의 새로운 무대가 더 궁금증을 자극하다.
더욱이 이번에 캣츠걸이 부른 '천년의 사랑'은 원곡자인 박완규도 못 부른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그녀가 앞으로 무슨 노래를 부를지 기대된다. 18대 가왕전은 캣츠걸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던 최고의 무대였다. 캣츠걸이 과연 신기록을 세우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