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금사월’ 도상우가 박세영을 향한 순애보를 지속하고 있다. 박세영의 악행만큼이나 끈질기다. 도상우는 박세영의 야망을 알고도 그 마음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 걸까. 또한 박세영이 도상우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마음을 연다고 해도 그것이 진심으로 행복한 미래인지 의문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에서는 만후(손창민 분)로부터 납치됐던 사월(백진희분)이 탈출에 성공해 찬빈(윤현민 분)과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 인해 혜상(박세영 분)과 찬빈의 약혼식은 불발됐다.
혜상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이전까지는 찬빈과 결혼하기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는 여기에 더해 사월을 망가뜨리기 위한 목표도 강해졌다. 사월과 찬빈의 연애를 방해하기 위해 사월을 도발하고, 찬빈을 걸고 내기까지 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길러준 엄마 지혜(도지원 분) 앞에서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사월을 죽여 버리겠다며 울부짖으며 독한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혜상이 이토록 찬빈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찬빈이 부잣집 도련님이기 때문이다. 길러준 부모가 있었지만 친부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 어디서도 마음을 정착할 길 없이 살아온 혜상은 어려서부터 성공에 대한 야망이 컸다. 신분상승을 위한 도구로 찬빈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은 것.
그러나 찬빈의 마음은 사월에게 향했다. 그런 찬빈의 몸이라도 갖기 위해 길러준 아버지 민호(박상원 분)를 배신하면서까지 만후와 거래를 하고 약혼식을 강제로 밀어붙였다. 결국 찬빈은 사월에게 향했고 약혼식은 불발됐다.
지하주차장에서 잠든 혜상의 앞에는 백마 탄 왕자님처럼 세훈(도상우 분)이 나타났다. 혜상을 차에 태우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운전석에 올랐다. 혜상은 세훈을 극도로 경계했으나 세훈은 “어울리는 남자가 되겠다.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혜상은 속으로 “눈빛이 보통 사람은 아니다”며 그의 정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혜상의 생각처럼 세훈은 검사이자 국내 최대 큰손 대부업자 기황(안내상 분)의 외아들이다. 기황은 혜상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만후의 회사를 뒤흔들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인물. 이 사실을 혜상이 알고 난 이후에는 당연히 세훈에게 마음이 기울 것임이 예상되는 바. 그렇게 된다면 ‘내딸 금사월’이 보여줄 권선징악의 교훈과 사이다 엔딩에 대한 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과연 세훈이 혜상의 악행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이후 어떻게 마음을 돌변하게 될지, 또 혜상에게 동생 오월(송하윤 분)의 복수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