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랑에 빠졌다.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홀로 시장 바닥에 앉아 물건을 팔아가며 자식들을 홀로 건사했던 엄마. 자식들도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고 자신의 집과 가게까지 마련했다. 앞으로는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줄 알았지만, 철없는 자식들로 인해 여러 가지 위기를 맞이했다. 그런 엄마에게 위로를 주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모든 것을 희생해온 엄마가 다시 한 번 풋풋한 연애에 빠지려는 순간, 아들은 시작도 전에 연애를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는 정애(차화연 분)와 엄회장(박영규 분)이 데이트를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재(김석훈 분)는 정애와 엄회장의 데이트 현장을 목격한 후 정애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콩순(도희 분)을 시켜 정애를 감시하라고 주문하기까지 했다. 그런 영재에게 세령(홍수현 분)은 이기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확실히 영재의 모습은 세령이 보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행복해 보이는 정애와 엄회장의 모습을 세령은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머님이 행복하시니 된 거 아니냐”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영재는 엄회장의 과거 여자 전력과 그의 깐깐한 며느리를 이유로 들며 연애를 반대했다.
엄회장은 자신의 아들 동준(이세창 분)에게 “정애와 결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동준은 영재를 직접 만나 설득하려고 했다. 영재는 “저는 회장님과 저희 엄마와 연애 반대한다. 듣자하니 여자 친구 면접도 보신다더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뿐이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역으로 시집살이를 당할 것과 엄회장의 바람기를 염려하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영재가 지금까지 보여준 다소 철없던 모습은 그의 효심에 설득력을 크게 부여하지 못했다. 앞서 영재를 비롯한 자식들은 엄마인 정애를 두고 조회장과 재혼에 30억 원을 요구한 바 있기 때문.
만약 영재가 진심으로 정애를 위한다면 일단 정애가 마음 가는대로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편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