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복면가왕', 예상치 못한 인물은 언제나 반갑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07 10: 45

 '복면가왕'을 시청하는 가장 큰 즐거움은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났을 때다. 특히 아이돌 클릭비 출신 오종혁과 투빅 지환이 복면을 벗고 등장했을 때는 특히나 더 반가웠다. 이들의 가창력을 몰랐던 사람이라면 이제라도 알게 됐다는 사실에 기쁠 만 하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에서 18대 가왕을 앞두고 오종혁, 지환, 민아, 김진수, 캣츠걸이 대결을 펼쳤다.
이날 파라오 김진수의 대항마로 레옹 오종혁이 발랄하고 경쾌한 퍼포먼스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패닉의 '왼손잡이'를 부른 그의 등장과 동시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고,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신나는 드럼 사운드가 무대를 가득채우며 흥을 돋우었다. 레옹은 앞서 절대권력 김사또와의 대결에서 2라운드로 올라왔다. 좀처럼 움직임이 없는 '약골' 이윤석도 온몸을 흔들며 모두가 하나되는 무대를 만들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레옹이 70표를 얻어 29표를 얻은 파라오를 꺾고 3라운드로 올라갔다.

이어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펭귄맨은 이정봉의 '어떤가요'를 선곡했다. 읊조리듯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모두가 빠져들고 말았다. 그는 바로 앞선 무대에서 이정봉의 '어떤가요'를 부른 럭셔리 백작부인 민아를 꺾고, 풍부한 음역대를 자랑하며 귓가를 자극해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판정단은 펭귄맨의 손을 들어줬다. 표를 개표해보니 펭귄맨이 73표로, 26표를 얻은 백작부인을 꺾고 올라갔다. 펭귄맨은 투빅 지환이었다.
이어진 레옹과 펭귄맨의 대결. 레옹은 3라운드에서 김종서의 '겨울비'를, 펭귄맨은 동물원의 '나는 나 너는 너'를 불렀다. 투표 결과 펭귄맨이 69표를 얻어 30표를 얻은 레옹을 눌렀다.
오종혁은 "사실 '복면가왕'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어마어마하신 분들이 나와서 제 가수 인생이 끝날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나오길 잘했다. 다시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준 프로그램 제 이름 석자가 어디가서 작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높아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승에서 펭귄맨은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부른 캣츠걸의 위엄에 11표를 받아 가왕의 문 앞에서 좌절했지만 실력자다운 노래를 자랑했다. 지난 2012년 데뷔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핫이슈를 만들어온 그이다. "노래를 잘 해야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사람의 기호이기 때문에 인정한다"며 "외모보다 더 멋진 노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 1999년 데뷔한 클릭비는 이듬해 서울가요대상에서 인기상을, Mnet 뮤직비디오페스티발에서도 인기상을 수상한 핫한 신인이었다. 3년 뒤에는 올해의 가수상을 받으며 1세대 아이돌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싱글앨범 'REBORN'을 발표하며 완전체로 돌아왔다. 오종혁은 해병대 전역 후 차근차근 무대 경험을 쌓으며, 연기자로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노력으로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빅 지환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가수다. 외모를 뛰어넘는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데뷔 후 드라마 및 영화 OST에 참여하며 노래를 통해 극을 보는 몰입도를 높였다. 편견을 깨부순 그의 활발한 가수 활동이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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